교사들은 체육수업에서 학생들이 신체활동을 통해 즐거움과 체력의 향상을 가져와야 한다는 부분을 강조하면서도 신체활동에서 학습자 개인의 수준에 적합한 과제 내 변형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과제 내 변형은 학생과 교사 간의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교사가 개입하면서 과제를 조정하여 개별 학생들이나 소집단 구성원에게 어렵게 혹은 쉽게 만들거나 좌절을 느끼는 학생들에게는 좀더 쉬운 과제를 제시하는 것을 포함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과제에 대한 교사의 결정이 학생들의 능력이나 관심사에 관한 교사의 지식에 근거한다는 것이다. 물론 과제 내 변형이 한 학급의 모든 학생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과제를 만족스럽게 조정할 수 있는 보장된 해결책은 아니다. 다만, 과제 내 변형은 특정한 시간과 수업에서 다소의 학생들에게는 효과적일 수 있는 긍정적인 측면을 지니고 있다.
교사들은 과제 내 변형에 대한 성공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학습자의 발달수준에 적절한 게임을 통해서 학생들에게 흥미를 유발하도록 하여 게임활동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참여를 유인하는 안내자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기본 운동기능의 발달을 촉진하고, 운동수행 방법을 경험하도록 하여 역동적인 게임 상황에서 운동의 수행능력을 발휘하도록 자극할 수 있어야 한다.
본 글은 피구(Dodgeball)를 게임의 주제로 선정하여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의 기능별 수준에 적합하도록 과제 내 변형 게임을 설계하고 적용한 체육수업에서 학생들이 경험한 게임에 대한 인식의 내용과 논의를 중심으로 정리하였다.
1. 신체활동에 대한 변화
학생들은 과제 내 변형 게임수업을 통해 기본 운동기능에 변화를 보였다. 학생들은 공간의 크기, 모둠원들의 인원수, 정적인 던지고 받기, 동적인 던지고 받기 등의 과제 내 변형 게임을 하면서 공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들었고, 패스와 공을 다루는 기능에 변화를 보였으며, 공을 피하는 방어적인 기술에서도 향상을 보였다. 특히, 학생들은 게임활동 전에 동기유발로 제공한 긴 줄넘기 뛰어넘기와 줄을 뛰어넘으면서 빠르게 공을 전달하는 게임을 통해 순발력에서 변화가 나타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순발력이 좋은 학생들은 게임수업에서 리더로서의 역할을 함과 동시에 모둠원으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었다.
그 밖에도 학생들은 변형게임을 통해서 게임에 대한 이해와 전술을 이해하게 되었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전술은 짧은 시간의 제한 속에서 실행되는데, 이때 요구되는 문제해결을 위한 의사결정은 게임의 규칙, 상대 모둠원과의 관계, 자신이 수행할 수 있는 기술 등에 대한 지식을 요구한다. 이러한 일련의 지식을 기반으로 게임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전술적 이해인데, 이 부분이 변형 게임수업을 통해 형성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과제 내 변형 게임수업을 통해 체력과 건강에 변화가 나타났다. 변형 게임수업을 차시별로 진행한 결과, 과제참여시간이 증가하면서 운동량이 많아 체력이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게임수업에서 체력향상은 과제 내 변형 게임수업의 의도한 결과는 아니었지만, 과제를 수행하면서 대기시간과 이동시간이 적어야한다는 게임의 특성상 학생들은 변형 게임이 이루어지는 동안 주어진 과제활동에 몰입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사각의 변형 피구는 학생들이 움직여야할 공간이 하나 더 생겼기 때문에 분주히 빈 공간을 찾아서 움직여야만 했다. 이러한 이유로 학생들은 자신의 신체를 보호하면서 과제 수행의 목적〔상대방을 맞추는 일〕을 달성하기 위해 움직이게 되었다. 과제 내 변형 게임수업은 일반 게임에서 이루어지는 대기시간과 이동시간의 소비를 줄이고, 주어진 과제활동에 전념하면서 게임의 참여시간을 극대화시키는데 기여하고 있었다.
2. 학습 환경을 통한 변화
전문적인 교사들은 효율적인 학습 환경을 학생들에게 제공할 목적으로 학습 환경을 변화시키기 때문에 체육을 지도하는 교사들은 효율적인 체육교수가 이루어지도록 교수활동에 필요한 자료를 신속하게 준비할 수 있어야 한다. 본 내용에서도 학생들은 학습 환경을 변형하고, 새로운 장비가 투입되도록 설계된 게임수업에서 적극성을 보이고 있었다. 즉 공간과 공의 크기 변화와 맞추어야 할 부위에 대한 규칙의 변화가 제공된 수업에서 즐거움을 경험한 것이다. 평소에는 장비가 사용된 게임수업에 관심이 없던 학생들도 신문지, 긴 줄넘기, 그리고 다양한 크기의 공이 준비물로 사용된 게임수업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였다.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적극적인 수업활동을 제공하기 위해 수업에 필요한 각종 자료를 고안하거나 변형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중요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학생들은 거리와 높이가 조절된 던지기와 잡기의 공놀이 게임과 변형 피구에서 바쁜 움직임을 보였다. 예컨대, 네모를 반으로 나누어 이쪽과 저쪽으로 팀을 구분하는 기존의 게임유형에서 경기장을 네칸의 사각형과 타원 형태로 제시한 공간 크기에 변화가 제공된 피구에서 적극성을 보인 것이다. 학생들은 단순히 게임의 형식만 변형하는 것이 아니라, 규칙에도 변형이 제공된 게임활동에 재미를 느끼고 있었다. 정해진 규칙에 융통성이 가미된 변화를 주다보니, 남학생과 여학생이 서로 어울려서 활동하는 게임이 이루어졌고, 이를 통해 남녀 학생들이 함께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었다. 결국 과제 내 변형 게임은 남녀 혼성수업에 대한 인식의 제고와 학생들 각 개인의 사고의 변화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동기가 되었던 것이다.
3. 상호작용에 대한 변화
학생들은 게임수업에서 상호작용의 특징으로 협동과 긴밀한 교우관계를 경험하고 있었다. 게임수업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협동의 경험과 교우관계의 형성, 팀워크를 강조하는 계기가 되며, 바쁘고, 즐겁게 수업에 참가하도록 하는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 학생들은 변형 피구게임으로 제시한 술래를 피해서 공 던지고 받기의 활동에서 술래에게 공을 뺏기지 않으려고 노력하였다. 처음에는 자기가 좋아하는 친구에게만 공을 던져주다가 술래에게 뺏기는 경우가 자주 있었다. 학생들은 게임에 참여하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좋아하는 친구만이 아니라, 모둠의 다른 구성원들에게도 공을 던지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친구들과 공을 주고받았다. 서로에게 이러한 모습이 자극제가 되었는지, 게임의 과정에서 패스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모둠별로 이루어진 변형 게임활동 후에 변형 피구를 재실행하였는데, 그 과정에서 학생들은 이전보다 움직임이 활발하였고, 모둠원들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하면서 패스를 하였으며, 개인 위주의 활동에서 벗어나 모둠원들과 상호작용하는 활동으로 게임의 활력을 되찾고 있었다. 따라서 교사들은 게임수업에서 학생들이 수업에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과제에 대한 안내와 게임을 통해서 친구들과 상호작용의 모습이 나타날 수 있도록 조력자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4. 과제 내 변형 게임수업에 대한 논의
본 글에서는 초등학생들에게 과제 내 변형 게임을 설계하고 적용한 상황에서 드러난 초등 학생의 세 가지 변화에 대해 논의하였다. 첫째, 신체활동에 대한 변화가 중요하다. 현대인은 건강한 삶에 대한 욕구인 웰니스(wellness)가 높아짐에 따라 체육활동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체육활동은 개인의 건강을 관리하고, 올바른 습관과 태도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운동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어릴 적부터 움직이는 활동에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하면서도 항상 움직이는 것이 몸에 배어있어야만 성인이 되어서도 운동하는 습관을 형성하게 된다.
본 글에서는 초등 학생들의 발달단계에 적합한 게임을 마련하여 학생들이 게임활동에 즐겁게 참여하는 가운데 게임에 대한 흥미를 갖도록 하는데 관심을 기울였다. 결국 학생들은 변형 게임의 참여를 통하여 기본 운동기능의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하고 있었다. 기본운동 기능과 관련하여 초등 학생에게 제공되는 운동들은 발달 단계적 나이와 신체적 능력에 부합될 수 있어야 한다. 동일한 나이의 학생들일지라도 발달 단계적 나이로 보면 차이가 날 수도 있기 때문에 차별화가 이루어진 변형된 과제를 제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게임에서 학생들이 운동 종목이나 속도 그리고 거리 및 장비를 선택할 수 있도록 그들 자신의 수준에서 제시된 과제를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둘째, 학습 환경에 대한 변화가 수반되어야 한다. 초등 학생들은 체육수업의 내용 중 게임영역에 대하여 높은 선호도를 보이고 있다. 초등학교 체육과 교육과정에 따르면 구기 종목을 중심으로 한 게임영역이 3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실제로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대부분의 체육수업이 게임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부분은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미국의 경우에도 전체 체육교육과정에서 게임을 가르치는 수업이 약 65%에 이르고 있는 등 실제로 진행되는 현장 체육수업의 대부분이 게임수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게임수업의 비중을 감안하여 본 글에서는 게임수업 중 변형이 제공된 게임수업을 제공하여 학생들의 게임수업에 대한 인식을 살펴본 결과, 초등 학생들은 게임수업에서 창의적인 학습 환경과 장비 제공의 필요성, 게임활동을 통한 즐거움 만끽 그리고 원형의 게임활동에 대한 아쉬움 등의 모습이 드러났다.
흔히 게임수업을 보면 원형게임을 그대로 적용하다보니, 학생들의 발달수준에 맞지 않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활동이 누적되어 학생들은 게임은 단순히 잘하는 학생들만의 소유물인양 인식을 해왔다. 하지만 초등 체육교육과정에서는 수업 모형을 적용한 학생들의 인식과 전략에 관심을 두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본 글에서는 학습자의 수준에 맞게 제공된 과제 내 변형 게임을 통하여 게임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의 변화와 게임수업을 이끌어가는 전략을 경험하도록 자극하는 발달단계에 적합한 수준별 게임수업을 설계하였다.
학생들은 변형 게임에 참여하면서 평소에 경험하지 못했던 자신의 신체 움직임에 적합한 수준의 게임을 하면서 자신감과 게임에 참여하는 태도에서 적극적인 모습과 즐겁게 참여하는 등의 긍정적인 요소들이 나타나고 있었다. 하지만 일부의 학생들은 원형 게임의 규칙을 바꾸거나 학습자의 수준을 고려한 게임활동이 새롭고, 색다른 재미를 제공한 게임활동에 즐겁게 참여를 하면서도 한편으로 게임활동에 대한 불만의 소리도 들렸다. 학생들이 변형이 제공된 게임활동에서 게임의 방법과 종류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는 것은 학습과제가 자신들이 평소에 활동하던 놀이의 형태와 게임의 규칙이 다르게 제공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사료된다.
셋째, 학생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한 공존지수(network quotient)의 형성이 요구된다. 학생들은 체육수업에서 동료들을 이해하고 배려하며, 협동심을 발휘하여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포기하거나 경쟁하고, 대립하며, 남의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교사들은 스포츠와 게임 등의 신체 관련 활동들에 협동학습의 요소들을 적용하여 보다 효율적인 운동기능의 향상을 기하고, 친 사회적인 인성의 함양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 또한, 과제의 난이도와 변형을 통하여 학생들의 참여를 증대하고, 이를 토대로 학생들 간의 상호작용 증대에 관심을 기울여야한다.
초등 학생들은 과제의 난이도에 대한 변형이 제공된 게임수업을 통하여 당면한 문제를 혼자보다는 친구와 서로 의논하고, 협동하면서 게임수업을 전개하면서 협동적인 태도의 형성과 교우관계에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이는 스포츠교육모형에서 팀 선정과 조직 그리고 다양한 역할 부여로 학생들에게 협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서 학생들은 협동의 중요성을 학습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본 글의 학생들도 변형이 제시된 과제활동에 참여하면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모둠원들과 협동하는 게임의 참여모습을 보인 것이다.
초등학교 체육교육과정의 내용 중 게임단원은 다른 어떤 단원보다도 학생들 간의 상호작용을 최대로 고양시킬 수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게임의 특성상 혼자보다는 여러 명의 학생들이 함께 어울려서 활동하는 과정에서 그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학생들의 미래는 혼자보다는 친구들과 서로 어울려서 살아가는 공존지수가 높은 학생들이 성공을 하게 되고, 미래의 선도적인 주인이 되기 위한 첩경임을 인식해야 한다.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당위성은 나 혼자서 할 수 없는 일들을 친구들과 서로 도와가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쉽다는 진리에서 보는 바와 같이 학교 체육수업에서도 혼자의 활동보다는 친구들과 서로 어울려가는 가운데 도움을 주고받는 것이 체육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과정임을 인식할 때, 체육활동에서 학생들의 상호작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게임수업의 제공은 체육의 위상을 드러내기 위한 전략의 요소가 될 수 있다.
끝으로 과제 내 변형이 적용된 게임수업은 초등 체육교육에서 효율성이 높으며,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하도록 이끌어 수업목표에 부응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따라서 교사들은 게임수업에서 가르치고자 하는 종목의 기능과 그 종목이 가지는 특징을 토대로 게임을 운영하는 방법에 대한 이해와 게임에 대한 창의적이고, 체계적인 수업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게임을 지도하는 교사들은 학교 현장에서 게임수업의 교육적 가치를 깊이 있게 인식하면서 효과적인 게임수업을 제공하기 위한 방안의 마련에 몰입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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