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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체육이야기/[ 학교체육 ]

학교 체육활동에서 학교폭력 해결의 실마리를 찾다! (1)


                                                                                                 글 / 임성철(원종고등학교 교사)


최근의 학교폭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각계각층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학급 안에서 친구들에게 집단 따돌림을 당하다 끝내 목숨을 끊어 버리는 일마저 벌어지고 있고 교실에서 수업을 지도하는 교사에게 칼을 휘두른 학생도 있었다. 어쩌다 우리나라의 학교폭력이 이 지경까지 왔을까?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학교폭력의 원인과 진단을 내리고 있지만, 그 어느 것 하나 새로울 것이 없고 그 대책이 그 대책이라는 실망어린 국민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우리의 학교 교육은 학생들의 감성과 인성을 우선을 하는 교육이 아니다. 과열된 입시 중심의 교육문화 속에서 청소년들은 치열한 경쟁에서 생존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이러한 경쟁중심의 학교 교육문화 가운데에서 대학 가는데 중요한 교과목이라고 여겨지는 국영수 중심의 입시교육에만 집중하게 되었다. 많은 고등학교의 시간표에서 체육, 음악, 미술 교과목들이 사라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집중이수제를 통해서 더욱 악화되었다.
 
2011학년도부터 시행되고 있는 집중이수제는 전인교육이라는 교육의 이상을 접어두고 국영수 중심의 편중된 기존의 학교의 교육과정, 경쟁중심의 학교 교육문화를 더욱 강화하도록 힘을 실어주었다. 이러한 교육 문화에서 우리의 청소년들은 대학진학을 위해서 쉼 없이 달리는 ‘공부하는 기계’로 전락되고 있는 실정이고 함께 친구들과 어울려 땀을 흘리며 놀기 보다는 컴퓨터 게임에 중독되어가고 상황이다. 청소년들은 학업부담의 스트레스를 풀 기회를 충분하게 얻지 못하고 있고 또래의 친구들과 친해지고 마음을 나눌 기회도 부족해지고 있다. 이런 비교육적인 우리의 교육환경이 청소년들로 하여금 학교폭력이라는 그릇된 방법으로 자신들의 억눌린 욕구와 감정을 폭발시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필자는 지난 2년 동안 학교체육활동이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얼마다 의미있고 즐겁게 만들 수 있고 학생들 사이를 가깝게 만들 수 있는 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원종고등학교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는 학교체육활동은 체육수업, 방과후학교 체육활동, 스포츠 동아리 활동, 학교 스포츠클럽대회, 학교 운동부 활동으로 나누어진다. 원종고 학교 체육활동은 한겨레신문 ‘학교체육 실종? 우리는 되찾았어요! 1) 한겨레신문 2011년 5월 23일. ‘학교체육 실종? 우리는 되찾았어요!’라는 기사에서는 부천 원종고가 집중이수제로 잃어버렸던 체육수업을 되찾은 이야기와 함께 학교체육수업과 방과후학교 체육프로그램이 소개되었다.

’와 KBS 특별기획 '체육은 권리다 1부 고3이 달린다 KBS 2011년 12월 3일. KBS 1TV에서 특별기획 2부작 '스포츠는 권리다'의 1부 '고3이 달린다' 2)에서 필자가 운영하였던 원종고등학교 교내스포츠클럽대회가 소개되었다. 본 지면에서는 학교 스포츠클럽 활동을 중심으로 기술하고자 한다. 원종고 학교 운동부(사격부)에 관한 이야기는 스포츠 둥지를 통해 이미 소개하였고 다른 학교체육활동들은 다른 기회에 소개하려고 한다.

필자는 2011년 원종고에서 학교 스포츠클럽 업무를 하면서 봄부터 가을까지 원종고 스포츠클럽대회를 진행하였다. 원종고 스포츠클럽대회는 1, 2학년 학생들의 80% 이상이 참여하였다. 남학생은 축구, 여학생은 발야구로 1, 2학년 모든 학급이 팀을 구성하여 봄부터 리그전과 토너먼트 방식을 활용하여 2011년 5월부터 10월 초까지 여름방학을 제외하고는 비가 오는 날이 아니면 매일 중식과 석식시간에 경기가 축구와 발야구 경기가 진행되었다. 필자는 스포츠클럽 도우미 학생들을 선발하여 축구 주심과 부심, 발야구 부심과 기록위원으로 봉사활동을 하도록 했고 봉사시간도 부여하였다.

[교내 스포츠클럽대회 여학생 발야구경기]

중식시간과 석식시간에 늘 운동장에서는 축구 또는 발야구 경기가 진행되었고 이것은 원종고 학생들에게 학교생활을 주요한 일과가 되었다. 중석식 시간에 경기를 응원하거나 관람하는 학생들이 늘어났고 많은 담임선생님들은 경기를 하는 학생들에게 음료수나 아이스크림을 사주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렇게 학교스포츠클럽을 운영하면서 일부 교사들은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이렇게 스포츠클럽대회를 운영하게 되면 곤란하다는 지적을 하는 교사들도 있었으나, 학교 스포츠클럽대회의 운영은 이미 교육청의 지시사항이었고 이러한 스포츠 활동이 학생들로 하여금 학교생활을 더 즐겁게 하도록 할 것을 확신하였기에 때로는 지치기도 하고 힘도 들었으나 동료 체육교사들과 함께 끝까지 원종고 스포츠클럽대회를 진행할 수 있었다.

[교내 스포츠클럽대회 남학생 축구경기]


원종고의 많은 학생들은 교내스포츠클럽대회를 통해서 학생들 사이가 더 친해졌고 과거에 한 학급내의 구성원들이 몇 개의 패로 나누어 서로 분열되었는데, 축구나 발야구를 연습하고 함께 다른 반과 시합을 하는 과정을 통해서 하나가 되는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교내스포츠클럽대회는 학생들이 친해지고 서로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었다. 필자는 2년 동안 교내스포츠클럽활동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내가 운영하고 있는 다함께 즐거운 체육을(http://cafe.daum.net/shimwonsports4u)에 탑재하여 학생들과 함께 공유하고 있다.
필자는 교내스포츠클럽대회 활동이 학교폭력의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말할 수는 없으나 학교폭력의 해결 및 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중요한 방안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러한 확신은 2년간 고등학교에서 교내스포츠클럽대회를 운영하면서 얻게 된 필자의 경험적인 확신이다. 필자의 경험에 동감하시는 학교 관리자나 체육교사들이 있다면 당장에라도 교내스포츠클럽대회를 활성화시켜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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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겨레신문 2011년 5월 23일. ‘학교체육 실종? 우리는 되찾았어요!’라는 기사에서는 부천 원종고가 집중이수제로 잃어버렸던 체육수업을 되찾은 이야기와 함께 학교체육수업과 방과후학교 체육프로그램이 소개되었다.
2) KBS 2011년 12월 3일. KBS 1TV에서 특별기획 2부작 '스포츠는 권리다'의 1부 '고3이 달린다'에서 필자가 운영하였던 원종고등학교 교내스포츠클럽대회가 소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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