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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체육이야기/[ 학교체육 ]

모두가 함께 뛰는 교내체육대회

 

 

 

 글 / 임성철(원종고등학교 교사)

       나는 2002년 월드컵으로 온 나라가 “대한민국” 응원의 박수소리로 들썩거렸던 해에 부천의 S중학교에 체육교사의 첫 걸음을 시작하였다. 그 해부터 2012년까지 나는 11번의 교내체육대회를 경험했다. 그 11번의 체육대회들 중에서 2012년 교내체육대회는 나에게 가장 잊지 못할 대회가 되었다.

 

2012년 원종고 교내체육대회 기획과 준비
2012년에 체육교사 11년차인 나는 처음으로 체육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체육부장으로는 처음 맞이하였던 2012년 교내체육대회는 그래서 그런지 개인적으로 더 많은 생각과 준비를 하게 되었다. 교내체육대회를 3-4주 남긴 시점부터 교내체육대회를 담당하고 있는 김교사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전체 체육교사들과 여러 차례 회의를 했다. 이러한 논의와 회의를 거쳐서 체육대회의 방향을 잡았다.

 

‘모두가 함께 뛰는 교내체육대회’가 2012년 원종고 교내체육대회의 방향이다. 비록 3학년 학생들은 졸업사진 촬영으로 참여하지 못하지만, 2학년과 3학년 학생들들 중심으로 체육대회를 준비하였다. 우리 체육교사들은 학생, 교사, 학부모, 교직원이 함께 뛰고 달리는 교내체육대회를 준비하기로 결정했다. 축구, 농구, 발야구, 게이트볼 등의 종목은 학교스포츠클럽대회로 돌리고 교내체육대회 종목은 각 반의 부상자를 제외한 모든 학생들이 함께 뛰는 4인 5각 이어달리기, 단체줄넘기, 줄다리기로 구성하였고 각 반을 대표하는 경기로는 이어달리기로 한정하였다. 이외에 교사와 학생 간의 친선경기로 사제 간 축구와 사제 간 발야구로 교내체육대회 프로그램을 정하였다. 그리고 모든 경기는 예선이 없이 당일 날 이루어지도록 계획했다. 오전에는 종목별 예선경기, 오후에는 종목별 결선경기를 기획하였다. 그리고 모든 체육대회에 진행에 담임선생님과 비담임선생님들이 경기 참여 및 경기 운영에 참가하도록 했다.


체육대회를 앞 둔 2-3주 전부터는 체육수업시간에 학생들이 체육정과수업과 더불어 체육대회 종목인 4인 5각 이어달리기, 단체줄넘기, 이어달리기 등의 연습을 하도록 하였다. 체육수업시간에 4인 5각 이어달리기와 단체줄넘기 종목을 연습하면서 나는 학생들에게 한사람의 중요성과 한마음으로 노력해서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는 즐거움에 대해서 자주 설명하였다.

 

 

체육수업시간에 단체줄넘기 및 담임교사가 함께하는 4인 5각 이어달리기 연습 장면 ©임성철

 

 

학생, 교사, 학부모가 함께하는 원종고 교내체육대회
모두가 함께하는 교내체육대회를 모토로 한 2012학년도 원종고 교내체육대회는 5월 18일 교장선생님의 개회사와 함께 힘차게 시작되었다. 1학년과 2학년의 모든 학생들은 개성이 넘치는 복장으로 체육대회에 참여했다. 학생들은 교내체육대회 입을 단체복을 정하기 위해서 학급회의를 하였고 응원가를 만들어 연습하기도 하였으며 다양한 응원 도구를 만들었다.

 

 

끼와 개성이 넘치는 복장으로 교내체육대회에 참여하는 학생들 ©임성철

 

각 반에서 가장 빠른 학생들의 반별 이어달리기 ©임성철

 

모두를 하나 되게 만드는 단체 줄다리기 ©임성철

 

 

줄다리기경기는 교내체육대회 당일 오전에는 예선전을, 오후에는 4강전을 했다. 줄다리기 종목만큼 학급의 모든 구성원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종목이 또 있을까? 아이들은 힘껏 줄을 당기고 담임교사는 목소리 높여서 응원을 하는 모습에서 줄다리기를 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담임선생님과 반의 모든 학생들이 참여하는 4인 5각 이어달리기 ©임성철

 

 

4인 5각 이어달리기는 교내체육대회 종목 중 유일하게 담임교사가 학생들과 함께 경기를 한다. 몇몇 선생님은 교내체육대회 전에 체육수업시간에 연습을 할 때 운동장에 나와서 학급의 아이들과 함께 연습을 하기도 했다. 

 

 

교사, 학부모, 학생이 함께 참여한 장애물 이어달리기 ©임성철

 

 

이외에도 축구 스포츠클럽인 원종 FC와 교사 및 학부모로 구성된 팀과의 친선축구경기, 여교사 대표팀과 2011년 학교스포츠클럽 발야구 경기 우승팀 멤버들과의 친선경기는 교내체육대회의 즐거움을 더해주었다. 축구는 학생대표팀이 승리했고 발야구는 교사대표팀이 승리하였다. 승패라는 결과를 떠나 모두에게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2012년 원종고 교내체육대회를 마무리하며
운동기능이 뛰어난 학생들의 독무대가 아닌 모든 학생들이 참여하며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 하는 교내체육대회를 준비했었고 그 목적은 달성하였다. 그러나 대회를 운영하면서 크고 작은 아쉬움과 부족한 면들이 있었다. 체육교사 3명이 교내체육대회를 진행하는 것이 상당한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체육대회 도우미 학생들이 체육교사들을 보조하면서 대회 운영에 큰 힘이 되었으나 2학년 학생들만으로 도우미 학생들을 구성하여 2학년 종목을 실시할 때 경기진행이 어려움이 컸었다. 내년에는 1, 2학년 학생들을 함께 체육대회 도우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 내년에도 교사, 학생, 학부모들이 함께 즐기며 하나 되는 교내체육대회를 위해서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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