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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체육이야기/[ 학교체육 ]

오늘 시험 보고, 내일 또 시험 보고, 내일 모레 또 시험 보고



글/천항욱(배명고등학교 교사)





체육이 학교수업에 교과로 존재하는 한 체육교과에서 운동기능의 향상이 언제나 비중 있는 부분이 될 것은 확실하다. 그것은 체육이 신체활동을 근간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에는 신체활동을 통해 다른 목표를 달성하려는 노력과 움직임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운동기능의 향상은 여전히 포기할 수 없는 체육교과의 목표이다.

신체활동이 체육교과의 근간을 이루기 때문에 신체활동의 발달을 늘 확인하고 점검해야 한다. 체육교과에서 신체활동의 발달은 운동기능의 향상과 의미가 다르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체육교과에서 운동기능의 향상을 늘 가르치고 평가한다. 그리고 운동기능의 평가는 대부분 수행평가로 이루어진다.

아직도 소수의 체육교사는 수행평가로 형성평가를 실시하지만, 엄밀히 수행평가와 형성평가는 다르다. 가장 큰 차이는 평가의 시점이다. 수행평가가 선이라면 형성평가는 점이다. 수행평가에는 과정이 포함되어 있으며, 형성평가에는 순간이 강조된다. 수행평가는 수업에 참여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완성되어 가는 반면에, 형성평가는 수업의 특정한 시점에 집계된다. 그런 이유에서 평가를 진행하는 체육교사에게 형성평가가 수행평가보다 업무상의 피로가 훨씬 덜한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체육교사들의 인식이 변화하여 많은 체육교사들이 수행평가를 실시한다.

최근 대학원 수업에서 같은 주제로 토론이 있었다. 그 토론 중에서 모든 학생들은 동일한 회수의 기회를 제공받아야 한다.”모든 학생은 가능한 한 많은 기회를 제공받아야한다.”의 두 주장이 가장 설득력 있었다. 결론을 추구하는 토론은 아니었다. 어차피 대학원생들 모두가 현장의 교사들이기에 저마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주장들은 모두 일리가 있어보였기 때문이다.

가장 설득력 있었던 두 주장들은 기회의 공평성변화의 가능성간의 차이로 지닌다. 두 주장 모두 매우 의미 있는 주장들이다. 다만 다음과 같은 가정을 전제로 할 때 그렇다. ‘기회의 공평성최소한의 기회를 보장하는 것을 변화의 가능성에서 변화는 정해진 시점까지의 변화라는 것이다.

학교의 모든 활동은 교육의 관점에서 이해해야 한다. 학생의 긍정적인 변화를 추구하느냐 그렇지 않는가에 따라, 교육활동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다. 이런 입장에서 모든 학생에게 동일한 회수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과 동시에 모든 학생에게 가능한 한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것모두를 충족할 때 진정한 교육활동이 될 것이다.

이상과 같은 논의에 따라 박교사는 다음과 같이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모든 학생은 누구나 5회의 평가에 참여해야 하며, 그 이후에 학생이 원한다면 얼마든지 평가에 다시 참여할 수 있다. 다만 평가의 종료 시점을 학생들에게 명확히 공고하고 하는 것이 좋겠다.

체육수업은 올림픽처럼 메달을 가리는 자리가 아니다. 스포츠가 경쟁의 속성을 지녔다고 해서 우리의 체육수업이 그처럼 될 필요는 없다. 기회를 필요로 하는 학생에게 끊임없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무엇보다 효과적인 교육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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