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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차세대 박지성, 박주영 선수를 발굴하는 "대통령금배 고교 축구대회"



                                                                                                        글/ 오수정 (한국외국어대학교)

1. 대회 안내



2. 고교축구대회의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대통령금배 고교축구대회


차범근
, 허정무, 박지성, 박주영, 이운재, 이동국. 온 국민들이 이름만 들어도 아는 유명 축구 스타 여섯 명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이들은 모두 1968년부터 시작된 대통령금배 고교축구대회에 출전한 경험이 있는 선수들입니다.
흔히 금배가 낳은 스타라고도 합니다. 여기서 금배는 무엇일까요?

금배는 우승팀에게 주어지는 927.5g의 순금으로 만들어진 황금의 우승컵입니다. 흰 대리석 위에 무궁화와 봉황새의 대통령 휘장이 호화롭게 새겨져 있습니다. 이 우승컵은 지난 1968년 한국 축구가 멕시코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놓치고 아시아 대회에서도 참패를 거듭하자, 고 박정희 대통령이 고교 축구의 청소년들이 한국 축구의 중흥을 이루어 줄 것을 기대하며 하사한 것입니다.(출쳐=대통령금배 전국고교축구대회)

매해 경북 안동시에서 펼쳐지는 대통령금배 고교축구대회는 역사와 권위 면에서 고교축구대회 중 최고로 여겨집니다. 그만큼 선수들은 매 게임마다 죽기 살기로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며, 감독들은 유망주 발굴을 위해 경기를 지켜봅니다. 올해로 44회를 맞은 대통령금배 고교축구대회, 그 결승전에 올라온 두 팀은 바로 박지성 선수의 모교 수원공고와 구자철 선수의 모교 서울 보인고입니다. 수원공고는 4강 울산 현대고와의 접전에서 2:0으로 지고 있다가 종료 3분 전 2:2 동점을 만들어 승부차기 끝에 극적으로 결승전에 진출했습니다. 빠르고 화려한 공격 축구를 자랑하는 보인고 또한 고교축구 최강자 자리에 출사표를 내던졌습니다.

3. 숨 막히는 결승전 현장. 고교축구의 강자 수원공고 vs. 보인고



우선 수원공고는 이학종 감독이 추구하는 끈끈한 조직력이 돋보였습니다. 선수들은 전략대로 침착하게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모습이었으며, ‘선수비 후역습수비 중심으로 경기를 진행해갔지만 위협적인 공격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전반전 7분에는 이창무 선수의 감각적인 슈팅으로 수원공고의 선제골을 이끌었습니다.

금배를 노리는 또 하나의 고교축구 최강자, 보인고는 5년 만에 대통령금배 결승전에 진출했습니다. 보인고의 심덕보 감독은 선수들 한 명 한 명을 어릴 적부터 지켜봐왔기때문에 선수들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습니다. 보인고의 전반전은 공격을 만들어가는 빌드 업 작업이 인상 깊었습니다. 수원공고에 선취골을 내주고 난 뒤 보인고의 장신 선수, 성봉재 선수의 정면 돌파를 통한 과감한 슈팅 시도가 굉장히 위협적이었습니다. 전반 11분 경 헤딩 경합 과정에서 터진 보인고의 골, 그러나 오프사이드 판정, 그리고 15분 경 골키퍼를 제쳤으나 수비수에 막힌 흥미진진한 보인고만의 매력적인 공격 시도에서 성인 축구 못지않은 노련함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수차례 공격 시도 끝에 전반전이 끝나기 직전, 도동현 선수가 골키퍼보다 반 박자 빠른 슛으로 결승전다운 박빙의 접전을 선보였습니다.

전반전 종료 휘슬이 불기 직전까지 양 팀은 숨 막히는 공격전을 주거니 받거니 했습니다.
후반전이 더욱 기대가 됐던 전반전 경기였습니다.

이번 결승전은 성향이 뚜렷한 두 감독의 멋진 전략과 전술을 지켜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전반전이 1:1 동점 상황으로 끝난 결과, 후반전에서는 승리를 위한 시간 별 감독들의 전술변화가 흥미로웠습니다.

수원공고는 후반전이 시작하자마자 공격수 투입으로 공격에 무게 중심을 두어 골을 노렸습니다. 그러나
보인고의 질주로 후반전
11분에 역전골을 허용했습니다. 역전 허용 후 약간 다급해진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골이 들어갈 듯 말 듯 한 장면들이 계속 해서 나왔습니다. 그러던 중 27,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측면 돌파하는 송시우 선수의 집념이 동점골을 터뜨렸습니다. 송시우 선수는 대통령금배 고교축구대회에서 총 8골로 득점왕에 오르게 됐습니다. 후반 35, 2:2 동점 상황에서 수원공고의 쌍둥이 곽성찬, 곽성우 선수의 패스를 시작으로 첫 골의 주인공 이창무 선수가 다시 한 번 골문을 흔들었습니다. 그리하여 수원공고가 재역전 끝에 3:2로 승리하였고, 6년 만에 우승의 영광을 되찾았습니다.

- 2011819일 경북 안동시민운동장, 44회 대통령금배 고교축구대회 우승팀 최강 수원공고! 숨 막히는 접전 끝에 금배를 휩쓴 승리의 주인공들! - (사진 출처=스포츠경향)

고교축구대회의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대통령금배 고교축구대회가 막을 내렸습니다. 수많은 고교축구대회 중 대통령금배만큼 규모가 크고 의미 있는 상이 없다고 합니다. 이번 대통령배 결승전은 수원공고와 보인고 선수들의 눈부신 활약으로 고교축구 최고의 재미와 패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비 때문에 그라운드 상황이 좋지 않았음에도 양 팀 선수들의 골을 향한 집중력이 돋보이기도 했습니다. 고교 선수들의 활약상 뿐 아니라 두 감독들의 전략과 전술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경기를 지휘하기 위해서 감독들은 모든 면에서 눈이 밝아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던 경기였습니다. 역전, 재역전 끝에 금배를 쥔 수원공고와 겁 없는 공격 본능 보인고의 경기는 손에 땀을 쥐게 할 만큼 경기 내내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이들의 경기가 성인 축구와 다른 점이 있다면 그것은 능력의 차이가 아니라 단지 경험과 경기 운영의 차이일 뿐입니다. 그리고 이들이 바로 2년 뒤에 있을 U-20 월드컵, K리그, 국가대표팀의 주역들로 성장할 것입니다. 금배를 향해 달려온 모든 고교 축구 선수들과 감독, 코치진 그리고 징, 꽹과리, 북 등을 가지고 열띤 응원전을 펼친 고등학생 친구들, 가족들이 축구로 추억을 쌓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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