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오수정 (한국외국어대학교)
#1. 스포츠 애널리스트, 가야할 길에 대해 소통해보는 시간
2011년 8월 13일 토요일, 이날도 어김없이 70명의 스포츠 애널리스트 교육생들이 휴가도 반납하고 한국체육대학교 정보과학관 201호에 모였습니다. 매주 교육 일정을 끝난 뒤 스포츠 애널리스트 교육위원회와 과정을 총괄하시는 박재현 교수님께서는 수강생들과 한자리에 모여 스포츠 애널리스트 회의를 시작합니다.앞으로 스포츠 애널리스트 교육생들이 해야 할 5개 이상의 분석 보고서와 팀별 협력 프로젝트를 어떻게 해 나가면 좋을 지 모두가 의논해 보는 시간입니다. 하고 싶은 열정이 넘쳐나는 교육생들의 불꽃 튀는 아이디어로 회의 시간은 매번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빨리 지나갑니다.
교육 과정 뿐만 아니라 스포츠 애널리스트 다이어리 제작이라는 아이디어도 나왔습니다. 70명의 교육생들, 강사님들, 관련 회사 및 단체들의 연락처 등을 스포츠 애널리스트 다이어리에 삽입하여 교육 과정이 끝나고도 서로 교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2. 계속되는 이론 수업에도 지칠 줄 모르는 미래의 스포츠 애널리스트들
스포츠 애널리스트 OT 시간에 박재현 교수님께서는 교육 과정의 강사님들을 국내에서 최고의 위치에 계신 분들만을 섭외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교육과정을 살펴보면 대학교 교수님부터 시작하여 스포츠 산업 현직에서 활동하고 계신 분, 방송 아나운서, 기자, 평소에 개인적으로 접하기 힘든 스포츠 통계 전문 회사까지 강의 하나하나가 매우 기대되도록 짜여 있습니다. 스포츠 애널리스트 교육 과정은 66시간의 이론교과(스포츠기록분석 기초, 스포츠과학, 심화교과, 활용교과 등), 94시간의 실습교과(스포츠기록분석 실습을 위한 통계 및 비디오 분석 등), 32시간의 교육미팅(스포츠 애널리스트 사례 및 분석보고회 등), 그리고 40시간의 현장인턴과 인턴 보고서 발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스포츠 과학을 기반으로 한 전문적인 경기 분석관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나 전문 인력이 부족하므로 스포츠 애널리스트 교육 과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은 상태입니다. 이런 뜻 깊은 교육 과정을 준비해주시는 체육인재육성재단, 문화체육관광부, 그리고 한국체육대학교의 도움으로 스포츠 애널리스트 교육생들의 열의는 수업 시간에 빛을 발합니다. 토요일에 진행되는 교육 과정에 참석하기 위하여 저 멀리 경상남도에서 올라오시는 분, 평일 내내 직장에서 일하시다 오시는 분, 토요일의 교육 과정에 참여하기 위해 다른 일을 포기하신 분까지 넘쳐나는 열정의 70명이 모여 똘똘 뭉치게 됐습니다.
<사진: 첫 발표를 위해 모인 스포츠 애널리스트 3조. 그 다음 주에 있을 발표를 위해 열심히 준비한 결과, 총 8팀 중 영광의 3등을 차지하였습니다. 3조는 구역별 패스 종류에 따른 공격 루트를 분석해보았습니다.>
<사진: 첫 팀별 과제 동영상을 부여 받고 한자리에 모여 경기 영상에 집중하고 있는 7조. 이날 7조는 시청자를 대상으로 한 선수들의 운동화 색상 분석을 제안했습니다.>
#3.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즐거운 팀별 회의 시간
스포츠 애널리스트 교육 과정을 수료하기 위해서는 분석 보고서를 5개 이상 작성해야 합니다.
공통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끼리 모이면 소통이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는 생각에 임시로 관심 종목 팀을 꾸려 팀별 협력 프로젝트를 수행했습니다. 첫 번째로 수행되었던 팀별 프로젝트는 지난 8월 7일 열렸던 2011 FA 커뮤니티실드(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팀과 잉글랜드 FA컵 우승팀이 맞붙는 대회) ‘맨유 VS 맨시티’의 전반전 30분에서 45분 경기를 분석해보는 것이었습니다. 전반전 30분에서 45분 사이에 맨유가 맨시티에 2골을 먹힌 상황이었으므로, 스포츠 애널리스트의 대부분 팀들은 맨유 감독과 코치들에게 제공하기 위한 팀 전략을 분석해보았습니다. 맨유와 맨시티의 공격루트를 통해 실점상황(세트피스, 중앙 중거리 슛)을 분석해 중앙 수비의 근접마크 실수, 교체가 필요하다라는 분석을 내보기도 했습니다.
첫 번째 팀별 프로젝트에서 1등을 수상한 스포츠 애널리스트 8조의 경기 분석은 다른 조들의 기존 분석과는 달랐습니다. 파울 위치에 따른 경기 분석이었는데, 파울 위치를 통해 중원에서의 압박이 어땠느냐를 평가했습니다. 맨유의 경우에는 최종수비라인이 페널티 에어리어와 가까웠으며 반대로 맨시티의 경우에는 높았다는 판단으로 두 팀의 압박 스타일이 어땠는지를 색다르게 분석하여 호평을 얻었습니다.
처음으로 이루어졌던 팀별 프로젝트였는데 지금까지 배운 경기력 지표(분석 지표)를 교육생들이 직접 설정하여 선수들의 패스 횟수, 볼 점유율, 공격 루트 등을 분석해보았던 게 굉장히 뿌듯했고, 경기 분석에 대한 흥미로움을 다시금 느꼈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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