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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꺾이지 않는 도전정신이 있어 올림픽은 아름답다

꺾이지 않는 도전정신이 있어 올림픽은 아름답다
한광진 기자

 

 

 

 

 


 1988년 캐나다 캘거리 동계올림픽 당시, 가장 초라한 성적에도 가장 큰 박수갈채를 받은 선수들이 있었다. 영국의 스키점퍼 에디 에드워즈와 자메이카 봅슬레이팀이 그 주인공이다. 이 선수들은 각 종목에서 자국 최초로 출전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영국은 스키점프 불모지이고, 자메이카는 눈이 오지 않기 때문에 이 선수들의 도전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이 선수들의 일대기는 영화로 제작되었다.

 

 


 

 

▲ 영화 독수리 에디 포스터

 


지난 4월, 에디 에드워즈(Eddie Edwards·53)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인 ‘독수리 에디’(Eddie the Eagle, 2016)가 개봉했다. 에디는 영국에서 최초로 1988 캘거리 동계올림픽에 스키 점프 종목으로 참가한 선수이다. 에디는 운동선수에 적합하지 않은 신체조건을 갖고 태어났다. 하지만 약한 체력과 부실한 하체를 갖고도 항상 올림픽 출전을 꿈꿨다. 처음 에디는 스키 활강선수였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에게 밀려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했다. 에디는 동계 올림픽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무작정 독일 스키 점프 훈련장으로 떠났다. 그곳에서 전 미국 스키점프 국가대표 선수였던 브론슨 피어리를 만난다. 무작정 점프대에 올라 부상을 당하면서도 끝없이 도전하는 에디의 열정에 이끌려 브론슨은 에디를 코칭하게 된다. 4년을 더 준비해 메달권에 도전해보자는 브론슨의 제안을 뿌리치고 에디는 1988 캘거리 올림픽에 출전한다. 에디는 70m와 90m에 출전해 최하위 성적을 거두지만, 금메달리스트보다 더 행복해 보이는 에디의 모습에 관중들은 기립 박수를 친다.

 

 

 

 

영화 쿨러닝 포스터

 

 

 

 ‘쿨러닝’(Cool Runnings, 1933)은 자메이카 최초의 봅슬레이팀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이다.
자메이카 육상선수였던 그들은 1988 서울올림픽 실패 후, 달리기가 강점이 될 수 있는 봅슬레이 종목에 무작정 도전하게 된다. 근처에 정착해 있던 전 봅슬레이 금메달리스트의 도움으로 올림픽 준비를 시작한다. 연습용 썰매로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흑인들의 모습은 다른 선수들에게는 웃음거리였다. 눈이 오지 않는 중남미 카브리해는 동계 올림픽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과는 달리 자메이카팀은 준수한 성적으로 예선을 통과한다. 뜻밖의 선전에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할 찰나, 썰매의 고장으로 최하위 성적을 기록하며 대회를 마감한다.
 

 

 

 


피에르 쿠배르탱
출처: 브리타니카 백과사전

 

 

 

 

 

“올림픽 대회의 의의는 승리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참가하는 데 있으며 인간에게 중요한 것은 성공보다 노력하는 것이다”
 근대 올림픽 창시자인 피에르 쿠배르탱(Pierre de Coubertin, 1863~1937)이 한 말이다.
에디와 자메이카 봅슬레이팀은 누구도 앞서 걷지 않은 자신들의 길을 개척했다. 남들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본인들의 열정에 취해 올림픽에 도전했다. 비판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면 이들의 도전은 터무니없고 장난스러워 보일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1988 캘거리 동계올림픽은 올림픽 취지에 가장 맞던 대회라고 호평 받는다. 1등, 꼴찌 성적에 관계없이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도전을 축하해주고 그간의 노력에 박수쳐주는 것이 올림픽의 개최의 진정한 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곧 리우 올림픽이 개최한다. 성적에 눈이 멀어 잘못된 선택을 하는 선수 없이 열정과 도전만으로 가득한 대회가 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