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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체력측정 PAPS, 학생의 미래 건강을 지킨다

체력측정 PAPS, 학생의 미래 건강을 지킨다

우진경 기자





학생들의 건강문제가 사회적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체격은 좋아졌지만 체력은 오히려 좋아지지 않은게 요즘 학생들의 모습이다. 방과 후 학원으로 직행하고 입시에 억매여 있는 상황에서 운동을 할 시간적 여유가 거의 없는 학생들의 체력은 점차 나빠지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문제 때문에 학교 체력측정방법도 바뀌기 시작했다. 정부는 기존의 체력검사가 학생들의 체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 못한 점을 개선하기 위해 2009년부터 건강체력 중심인 ‘학생 건강 체력 평가 시스템 Physical Activity Promotion System’(이하 PAPS)을 도입하였다. 이전까지의 검사는 단지 기능 측정 목적을 위주로 하였다면, PAPS는 학생의 건강 체력증진을 목적으로 둔 시스템으로 바뀌었다.


PAPS에서 가장 눈에 띄게 변화한 점은 먼저 측정 종목과 방법이 변화한 점이다. 기존에는 운동기능체력 위주의 고정된 6개 종목이었다면, PAPS는 건강관련 체력 위주의 12개 종목 선택형으로 학교에서 원하는 종목을 골라 측정 할 수 있게 하였다. 또한 PAPS 이전에는 초시계, 줄자 등을 이용하여 단순 측정을 하였고, 기록 역시 측정을 받은 학생 본인이 기억해서 기록자에게 말하여 적는 방식으로 다소 정확성이 떨어졌다. 심폐 기능 측정 같은 경우는 운동장 트랙을 벗어나서 달리는 경우가 많았기에 더욱 불확실 하였다. 심지어 학생들의 지방량이나, 근육량, 역시 몸무게와 키를 통해서 짐작만 하였고, 구체적인 수치는 알 수 없었다. 반면에 PAPS는 측정을 전문으로 하는 기관에 의뢰하여 체성분측정기계를 통해 학생들의 제지방량, 근육량 등 정확한 분석을 통해 수치화하고, 기계를 통한 심폐기능 측정 등 이러한 양질의 데이터가 웹 기반으로 구축되어 언제 어디서나 건강 체력을 관리 받을 수 있다. 




▲ [상명부속여자고등학교] 한 학생의 유연성 기록이 전문기관의 웹 데이터에 기록되고 있다.



또한 기존의 체력측정과 PAPS는 측정 횟수와 측정을 끝낸 뒤의 처방에서도 차이가 난다. 이전에는 년1회 측정으로 기간이 너무 길었으나 PAPS는 이러한 횟수의 제한을 보다 없애, 일년에 최소 2번 측정을 기본으로 한다. 학년이 시작되고 끝날 때까지 운동처방을 받으며 건강증진을 위한 더 구체적인 방안이나 계획을 세울 수 있다. 과거 이러한 측정이후 검사 결과가 단순 보관되거나 운동처방 등의 후속조치가 미흡 했다면, PAPS는 앞서 언급한 전문기관을 통하여 기록이 누적되고, 이 데이터들은 전국 학생들을 기준으로 등급이 나누어진다. 정해진 등급의 일정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학생은 방학 때나 자습시간을 통해 꾸준히 운동처방을 받을 수 있다. 학생들 역시 교사가 임의대로 나눈 등급이 아니라 전국 수준의 등급이기 때문에 불만을 갖지 않는다.


새로 바뀐 체력측정제도는 분명 장점이 많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에 활용도는 낮은 것이 현실이다. 학생들은 단지 이 시스템이 좋다는 것만을 인지하고 있고, 학부모들의 PAPS에 대한 인지도는 거의 바닥을 치는 수준이다. 즉, 학부모들은 PAPS라는 개념의 자체를 아직 잘 모론다.

상명대학교 교육대학원 체육교육학과장 이소미 교수는 “PAPS의 가장 큰 장점은 자료들을 데이터화해서 수치가 비교 가능한 것이다. 분명 기존의 시스템에 비해 많이 발전된 것이 사실이지만, 그에 비해 막상 학생들의 체력이 많이 증진이 되지 않았고, 또한 수업시간에 하는 종목들과 체력측정 종목이 서로 겹치는 부분이 없어 오히려 수업의 맥을 끊게 된다. 이러한 부분들이 개선되고 체력측정이 교육과정과 연계되는 방향으로 발전 되어야 할 것이다”라며 장점과 함께 앞으로 PAPS가 나아가야 할 기준점을 제시하였다.






또한 상명부속여자중학교 이주희 체육교사는 “PAPS가 역시 더 전문적이고 분석적으로 알 수 있기에 학생들이 자신의 체력수준을 파악하기가 보다 쉬워진 것과 측정 전문기관에 의뢰하다 보니 아이들의 안전사고에 더 대비가 된다”며 PAPS시스템의 칭찬과 함께 “하지만 성적에 반영이 되지 않는 점에 있어서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부담이 덜 되는 것은 사실이나, 그만큼 중요시 하지 않게 되는 점도 있는 것 같다”고 문제점들을 걱정했다.


인천 안남고등학교 제성준 체육교사도 “PAPS를 도입하면서 발달된 장비들을 활용하고 잘 정착되어 좋았으나, 지금에 와서는 다시 형식적으로 이루어지는 옛날로 돌아가는 경향이 보인다. 시스템은 좋으나 실제로 현장에서 교사들의 활용도는 많이 떨어진다. 가끔 PAPS를 수행평가로 잘못 활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PAPS가 필수평가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분명 잘 만 사용한다면 아이들 체력관리에는 많은 도움이 될 시스템이지만, 실제 교과 과정에서 쓰이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며 역시 장점과 함께 문제되는 부분들을 지적했다.


벌써 PAPS가 도입 된지 올해로 8년째이다. 하지만 여전히 발달된 장비에 비해 학생들의 체력관리 수준은 도돌이표이고 이러한 첨단 장비들의 활용도는 현저히 낮다. ‘대학에 가서 살을 빼면 된다’지만 이미 합격 하고 난 뒤에는 늦다. 게다가 체력이 좋아야 꾸준한 공부도 가능하다. 학생들의 성적향상에 쏟는 관심만큼, 학생들의 건강과 체력향상에도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일 때 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