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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체육이야기/[ 전문체육 ]

열이 나서 걸리는 질환들과 손쉬운 치료 방법

                                                                              글 / 김병성 (경희의대 가정의학과 교수)

 


지금은 선선한 바람 덕분에 운동을 하기엔 딱 좋은 날씨이지만,

사철 운동을 즐기는 매니아에게 뙤약볕 아래에서의 운동은 아주 힘든 상황이라고
여겨진다.
최근 많은 분들이 걷기나 마라톤, 사이클, 인라인스케이트 등을 즐기면서
동호인들과 함께 수변도로나 지방도로를 달리는데 무엇보다 특히 따가운 햇볕에
조심할 것은 뭐니뭐니 해도 열사병이 아닐까? ‘아는 것이 힘이다‘ 라는 말처럼
제대로 알면 충분히 막을 수 있다.

땀으로 흘린 양만큼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열사병 예방법

외국의 한 보고에 의하면 고등학생 운동선수의 3번째 많은 사망원인이 열사병이었다.
운동하는 사람은 25%의 효율을 가지고 3와트(W) 정도의 열을 생산하는 엔진과 같다.
자동차에 냉각장치가 필요한 것처럼 인간도 열을 방출하기 위해 대류, 전도, 복사,
발한 과정을 통해 열을 발산하는데 그중에서도 땀으로 열을 식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외부온도가 높으면 대류와 전도에 의한 열발산이 미미해지고 태양 아래에서는 복사열
때문에 체온이 올라가게 되고 습도가 높아서 땀으로 열을 식히는 기능이 저하된다.

온도계에는 건구온도계와 습구온도계가 있는데 2006년 미국스포츠의학회에서 권장하는
습구온도계로 잰 온도 환경기준은 18°~23°가 중등도위험, 23° ~28°가 고위험, 28° 이상은
극심한 위험도이다.

고강도의 운동을 하는 사람에게 체중의 2%~3% 수분소실은 흔하게 있는 일이다.
5%의 수분소실이 생기면 운동능력이 저하되고 체온조절에 장애가 생겨서 입마름
증세로 충분한 수분소실 정도를 알 수 없기 때문에 규칙적으로 계획에 따라
수분공급을 해주어야 한다. 대략 500ml의 물을 운동 시작 하기 2시간 이내에
마시고 운동하는 동안 매 20분마다 250ml의 물을 마셔야 한다. 하루 수분 보충량을
재려면 아침과 저녁에 체중을 재서 그 차이만큼 마시면 된다.

더운 환경에서 운동하던 사람이 의식장애가 생기면 즉시 운동을
중단하고 얼음물에 몸을 담글 것

열사병, 또는 열관련질환 중에서 가장 심한 형태가 열사병인데 열탈진의 증상과 함께
중심체온이 40℃가 넘어서 의식장애가 생기고 중추신경이 마비되게 된다.
즉 어지럽거나 구역질, 두통, 경련 등이 있다가 갑자기 의식이 혼탁해지거나
의식을 잃으며 소변량이 매우 줄어들게 된다.

이 때에는 무조건 발견하는 즉시 응급차를 불러서 응급실에 가면서 얼음마사지를
하되 가능한 한 빨리 얼음물에 머리를 제외한 몸 전체를 담가야 한다. 가능한 빨리
입원시켜서 중심체온과 혈압, 맥박, 호흡 등을 면밀히 체크하면서 중심체온이
내려갈 때까지 정맥으로 수액을 충분히 공급하고 체온을 낮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가벼운 열 관련 질환이라도 수분 공급과 열적응, 염분 섭취가 중요

1. 열부종

더운 환경에 적응하기 전에 운동을 하고 나면 다리가 붓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이럴 때의 치료는 운동을 줄이고 부은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리고 서늘한 곳에서
쉬면 된다. 절대로 이뇨제를 써서는 안된다. 예방법으로는 열 환경에 천천히
적응하면서 운동량이나 강도를 서서히 올리는 것이다.

2. 열경련

주로 장딴지나 넓적다리에 경련이 일어나서 통증이 갑자기 생긴다. 치료는 운동을
중지하고 경련이 일어난 근육에 얼음찜질을 하고 스트레칭해 주며,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야 한다. 이 때 마실 경우에는 염분을 보충해 주어야  하고 주사로 줄
경우에는 생리식염수가 좋다. 예방법으로는 운동 전에 충분한 수분섭취를 하면서
운동 중에 적절히 염분을 섭취하는 것이다.

3. 열실신

열실신은 운동을 끝낸 직후에 기절하는 것을 말하는데 간혹 열사병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운동을 하던 근육으로 혈액이 많이 흘러 들어가는데 운동하다가 갑자기 그만두면
근육에 있던 혈액이 심장으로 되돌아오지 못해서 심장에서 짜줄 혈액이 갑자기
줄어들어 뇌로 가는 혈액량이 줄게 되어 실신이 생기게 된다. 치료는 휴식을 취하고
몸을 서늘하게 해주며, 환자를 눕히고 다리는 올린 상태를 유지하고 충분한
수분을 공급한다. 예방 방법으로는 운동을 끝낼 때 서서히 속도를 줄이도록 하고,
일어날 때 갑자기 일어나지 않도록 한다.

4. 열탈진

더운 환경에서 운동하다가 허약, 현기증, 두통, 구역질, 경련 및 탈수 증세로 약간의
의식장애가 생긴다. 치료는 즉시 쉬게 하고 얼음물에 몸을 담그고 생리식염수를
정맥주사 한다. 예방법은 적절히 환경에 적응하도록 하고 충분히 수분섭취하고, 훈련강도를
줄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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