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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운동선수들의 시즌 전 선별검사 의무화를 실시하자!

 

 



                                                                                                     글/ 김주영(국민대학교 석사)



운동선수들은 건강
과 관련된 문제를 표면적으로나 잠재적으로 가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로 훈련이나 경기에서 이탈하게 된 운동선수들은 좋은 의료 인프라에서 회복과 재활 과정을 거쳐 다시 복귀하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일부는 부상이 악화되어 선수생활을 그만두게 되는 경우가 있으며, 심지어 자신의 신체에 잠재되어 있던 의학적 질환이나 증상 등을 모르고 있다가 경기 중에 돌연사하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기도 하다.

최근, 국내외 축구와 농구계에서는 운동선수들이 심장 관련 질환으로 쓰러지는 안타까운 사건들이 연속하여 일어났다. 전도유망한 공격수인 신영록이 프로 리그 경기에서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쓰러졌다가 50여일만에 기적적으로 회생하여 재활 과정에 있고, 일본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인 마쓰다 나오키는 공원에서 훈련 중 급성 심근경색이 발생하여 결국 사망에 이르렀다. 미국 고교 농구에서는 펜빌 고등학교 소속의 웨스 레너드와 사우스 텍사스 고등학교 소속의 로베르트 가자가 심장마비와 작전 타임 도중 쓰러져 사망하는 사고가 연달아 발생하였다. 이전에도 국내외 운동선수들의 돌연사 사례가 종종 보고되어져 오던 상황에서 이러한 일들이 다시 발생하자 운동선수에 대한 관리 부재와 선별 검사의 중요성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와 있는 상태이다.


                            <심장 관련 질환으로 쓰러진 한국의 신영록과 일본의 마쓰다 나오키>


선별 검사는 운동선수들의 전체적인 건강상태를 평가하거나, 스포츠 경기에 참가하기 전에 선수의 체력을 평가하는 것이다. 선별 검사를 하는 목적은 크게 6가지로 분류된다. 심장과 근골격계의 의학적 검사, 운동선수의 건강과 체력의 수준을 알아보기 위한 선수의 건강상태 체크(시즌 시작 전에 팀 코치들을 위한 선수상태 파악), 부정적 환경조건 제거, 예상되거나 추후 나타날 수 있는 상해 대비, 모든 스포츠에서의 적합성 여부 확인, 법률과 보험조건의 이행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선별검사를 통해 운동선수가 가지고 있는 의학적 문제점을 파악하고 추후의 경과를 관찰하기 위한 모니터링이 가능하며, 팀이나 선수의 주치의 외에도 선수들의 체력과 컨디셔닝을 관리하는 선수 트레이너, 운동사 등도 선수관리를 위한 하나의 참고자료로 매우 중요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외국의 경우에는 운동선수들의 안전하게 훈련이나 경기에 참가할 수 있도록 선별 검사를 의무화하여 시행하고 있다. 전 세계의 축구 행정을 관장하는 FIFA, 미국의 대학스포츠협회인 NCAA 등은 선별 검사의 중요성을 잘 알고 이를 시행하기 위한 각종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는 한편 의무화하는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였으며, 독일이나 네덜란드에서는 시즌 이후에 스포츠의학센터에서 선수들의 메디컬 테스트를 의뢰하여 선수들의 부상, 질병 및 체력상태 등을 점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여러 종목의 운동선수들에게서 발생한 불의의 사고와 축구선수들에게서 발생한 돌연사 등으로 인하여 선별검사에 대한 인식이나 제도 개선 등의 정책 마련에 대한 노력 등이 과거보다 높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시즌 전, 선별검사는 반드시 시행되어야 한다>


운동선수들의 신체 전반적인 선별 검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주로 심장이라고 할 수 있다
. 훈련이나 경기 중에 갑자기 사망하게 되는 원인을 찾아보면, 대부분 심장의 문제에서 비롯되는데 심장 벽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면서 심장의 본래 기능이 저하되는 비후성 심근병증이나 심장을 감싸고 있는 관상 동맥이 갑자기 막혀버리는 심근경색, 맥박이 너무 빠르거나 느리게 뛰는 부정맥 등이 대표적인 심장의 문제로 알려지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실시된 연구를 살펴보면 1979년부터 1996년까지 35세 이하 운동선수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장기간 추적 조사한 결과, 269건의 돌연사 중 49건은 경쟁적 종목의 운동선수들에게서 발생하였으며, 운동선수들에게서 보여지는 가장 흔한 돌연사의 원인은 부정맥 유발성 우심실 심근병증이 22.4%, 관상동맥 죽상경화증이 18.4%, 비후성 심근병증에 의한 돌연사는 운동선수에서는 단 한 명에서 있었으나, 일반인들에게서는 비후성 심근병증에 의한 돌연사가 7.3%를 나타내면서 비후성 심근병증이 경쟁적 종목 선수들에게서 흔하게 나타나지는 않지만 선수등록 전의 선별검사가 돌연사를 미리 예방할 수 있는 방법임을 제안하였다.

따라서, 아래 표의 일반적인 선별검사의 종류 중에서 병력조사와 가족력은 매우 주의 깊게 조사되어야 하고 이상 징후와 증상 등의 의심되거나 보여진다면 좀 더 세밀한 의학적 검진(심장 초음파, 심전도, 운동부하검사 등)을 실시해야 한다. 미국은 선별검사에 대해 병력청취와 신체검진만을, 유럽은 병력청취 및 신체검진, 그리고 심전도를 권고하고 있는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여러 국가의 선별 검사 방법과 효율성 등을 꼼꼼하게 조사하여 국내의 실정에 맞는 선별 검사 방법과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종목을 관장하는 협회 또는 연맹에서는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반드시 운동선수들에 대한 선별 검사가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권고하고 의무화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하며, 관련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선별 검사에 대한 교육과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개최하여 운동선수들을 관리하는 의료 지원팀, 코치, 선수 트레이너 등에게 선별 검사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여 인식하게 해야 하고 운동선수들 본인 스스로가 필요성에 대해 잘 알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야 한다. 이는 운동선수들이 안전한 신체 상태와 환경을 바탕으로 자신의 최고 수행력을 발휘하면서 경기를 할 수 있게 하는 하나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진영수(2006). 선수 선별 검사란?. 30차 대한스포츠의학회 학술대회 자료집. 1-6.

Corrado, DCorrado, D., Basso, C., Schiavon, M., & Thiene G. (1998). Screening for hypertrophic cardiomyopathy in young athletes.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339(6), 364-369.

Maron, B. J. (2010). Can sudden cardiac death be prevented?. Journal of the Society for Cardiovascular Pathology, 19(6), 329-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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