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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

마지막 플레이오프 2장의 티켓, 주인은 어디에?

글/ 배정호(스포츠둥지 기자)


지난 해 10월 개막했던 여자프로농구가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2위 자리를 확정지으려는 신한은행과 3위 자리를 지키면서 마지막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내려는 KB스타즈가 지난 7일 안산와동체육관에서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펼쳤다. 


ⓒWKBL


‘양 팀의 승리가 중요했던 이유는?’


오늘 양 팀 모두에게 승리는 매우 중요했다. 우리은행이 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으로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한 가운데 이제 플레이오프 티켓은 6개 팀 중 마지막 2팀 만 차지할 수 있었다. 


신한은행은 오늘 경기 전 20승 11패로 2위를 달리고 있었다. 지난 주 춘천에서 열렸던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임달식 감독이 퇴장당한 가운데 신한은행은 우리은행의 우승 들러리로서 자존심을 구겼다. 오늘 승리로 분위기 반전을 시켜만 했다.


또한 신한은행이 오늘 승리를 한다면 남은경기에 상관없이 2위를 확정하고 체력을 보충하고 홈에서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를 치를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할 수 있었다. 단기전의 승부에서 첫 승의 의미는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결국 오늘 승리로 2위를 반드시 확정해야 했다. 


KB스타즈는 삼성생명에게 한 경기 더 치른 채 2경기로 반 차 로 바짝 쫓기고 있었다. 전 날 7연승을 달리고 있었던 삼성생명이 예상치 못하게 KDB에게 패배를 하면서 여유는 생겼다. 하지만 만약 오늘 패배할 시 KB스타즈는 다음 주 수요일 날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마지막 플레이오프 한 장을 놓고 '혈투'를 치러야만 했다.


서동철 감독은 오늘 경기의 중요성을 “정규리그 모든 경기가 중요하지만 오늘 신한은행과 경기가 중요한 이유는 플레이오프 때 신한은행을 상대할 것으로 생각하고 기선제압을 해야 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우리은행만 순위를 확정시킨 가운데 아직 2위와 3위는 결정되지 않았다. 여러모로 오늘 경기는 플레이오프를 바라보고 있는 양팀에게 중요했다. 



ⓒWKBL


KB스타즈 ‘변연하 - 변 코비의 모습을 보여주다’ 


99년 삼성생명에서 프로를 데뷔한 변연하는 올해 34살인 베테랑이다. 나이에 상관없이 WKBL최고의 3점 슈터인 그녀에게 팬들은 ‘변코비’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NBA의 코비브라이언트와 같이 고비 때 마다 어려운 3점슛을 시켜 팀 승리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변연하는 오늘 경기 당일 생일이었다. 생일을 초반부터 자축하듯이 1쿼터에만 3점슛을 무려 3개나 성공시켰다. 성공률은 모두 100%였다. 또한 과감한 레이업과 미들 슛으로 1쿼터 때부터 신한은행의 강력한 압박 수비진을 초토화 시켰다. 


3쿼터 때 까지 KB는 신한은행에게 11점차로 여유 있는 리드를 가져왔고 4쿼터 5분 전까지만 해도 승리를 가져오는 듯 했다. 하지만 임달식 감독과 신한은행의 풀 코트 프레스 전략으로 점수는 2분을 남기고 4점차 까지 추격이 되는 상황이었다.


이 때 해결사로 나선 것이 변연하였다. 중계를 맡은 KBSN 강성철 아나운서는 “변연하 선수가 1쿼터부터 득점도 많이 기록했지만 중요할 때마다 신한은행의 추격을 뿌리치는 스틸을 4개나 성공한 것이 오늘 KB의 승리의 원동력 이었다”라고 설명했다. 


해설을 맡은 정은순 위원도 “추격을 당하고 있을 때 KB의 해결사는 역시 변연하였다. 오늘 경기할 때에는 전성기를 보는 듯 했다”며 극찬을 표했다.


변연하는 경기 후 “오늘 힘든 경기라고 생각했고 플레이오프가 아직 결정되지 않아서 더욱더 중요했다고 생각했다. 신한은행과 경기에서는 매번 막판에 힘들었다. 많은 연습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에러는 아쉽다. 보완하겠다”며 오늘 경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초반 활약에 대해 “초반에 동료들이 스크린을 잘 걸어줘서 쉽게 찬스가 났다. 하지만 잘 되다가도 패턴이 이루어지지 않아 공격이 풀리지 않았지만 수비를 하면서 게임을 풀으려 했고 마지막 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 했다”라고 말했다. 


오늘 경기로 KB스타즈는 플레이오프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 정규리그가 2경기 남은 상황에서 KB에서 변연하의 역할은 중요하다. 변연하는 “정규리그 내내 정말로 열심히 했다. 순위가 치열한 가운데 오늘 승리했지만 다음 삼성경기에서 순위가 결정 날 것 같다. 긴장 늦추지 않고 남은 경기 준비를 잘하겠다”라고 말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팀 승리를 위해 40분 풀로 경기를 뛰면서 15득점과 리바운드 9개 어시스트 5개의 트리플더블 급 활약으로 변연하는 자신의 34번째 생일을 자축했다.



ⓒWKBL


‘홍아란’ - 저도 40분 풀타임 소화했습니다!


올 시즌 KB스타즈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미녀가드 홍아란은 오늘 경기에서 풀 타임 활약했다. 비록 점수는 5점 밖에 기록하지 못했지만 4쿼터 막판 상대의 추격을 뿌리치는 3점 슛은 중요한 승부처에서 나온 한방이었다.


경기 후 3점 슛에 대해 홍아란은 “오늘 경기 2번째 시도하는 3점슛이었다. 들어갈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던졌는데 생각처럼 성공을 했다”고 말했다. 


40분 풀타임으로 뛰고 초반 경기운영을 잘하다가 후반에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홍아란 역시 “초반 벌어졌던 점수 차가 좁혀지면서 신한이 풀 코트 프레스로 나왔다. 사실 압박 수비에 경험이 많이 없어서 에러가 나왔다” 고 하면서 “플레이오프때 까지 보완해야 할 점이다”라고 말했다. 


★홍아란 선수 인터뷰영상★

홍아란 인터뷰/ KBS N SPORTS 인터뷰 /



홍아란은 플레이오프 때 같은 포지션인 김규희 혹은 최윤아와 다시 한번 리턴매치를 같게 된다. 홍아란은 이에 대해 “규희와 윤아언니 공격스타일이 다르다. 윤아 언니가 경험도 많고 강한 힘으로 공격적으로 몸싸움을 하는 농구를 하기 때문에 더 버겁다”며 최윤아와의 매치업에서 승리하기 위한 전략을 짜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뛰어난 실력과 함께 남심을 사로잡는 홍아란의 인기는 팬들 사이에서 매우 높다. 홍아란에게 팬들은 ‘청주 아이유’라는 별명을 만들어줬다. 이에 대해 홍아란은 “사실 전혀 닮지 않은 것 같아 쑥스럽다”고 밝혔지만 “매번 경기장에 오셔서 선물도 많이 주시는데 크기에 상관없이 감사히 받고 있다” 고 웃으며 다시한번 팬들을 향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제 프로 3년차인 그녀는 벌써 KB스타즈의 핵심 선수로 활약을 펼치고 있다. 40분 풀타임을 뛰면서도 힘든 내색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던 홍아란의 땀방울과 시선은 이미 플레이오프로 향해있다. 


ⓒWKBL


막판 신한은행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78 : 74로 승리를 거둔 KB 스타즈는 플레이오프에 한층 더 가까워졌다. 오는 20일부터 시작되는 3전 2선승제에서 신한은행은 과연 설욕을 할 수 있을까? 


ⓒ스포츠둥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