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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통신원

테네시, 낙스빌리언(Knoxvillians)의 세계로

 

 

글/안나영, 오수정(해외연수 4기)


 

       체육인재육성재단의 대표적인 사업 중에 ‘국제스포츠인재 양성과정’이 있다. 우리는 지난 8월부터 NEST라는 이름으로 외국어교육 고급과정 프로그램인 해외연수를 받고자 이 곳, 낙스빌 테네시(Knoxville, Tennessee)에 와있다. 재단의 홈페이지(http://www.nest.or.kr)에서 찾아볼 수 있는 정보를 간략하게 다시 소개하자면, ‘스포츠외교 및 행정 인력의 어학능력 배양 및 국제역량 제고’라는 목적으로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2009년을 기점으로 하여 2012년, 4년차에 접어들었다. 체재 기간 동안 지원자들에게는 중·상급 수준의 영어 능력 향상을 위한 영어교육은 물론, 향후 국내외 체육관련 기구로 진출할 수 있는 교육과정으로 체육 전공 강의 및 세미나 청강, 운동부 코칭 활동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한 학비, 항공료, 기숙사 비 등을 지원받고, 이러한 기회를 통해 지원자들은 체육인재로서 체육관련 국제 업무 및 해외 인턴쉽에 적재적소 배치될 수 있으며, 또는 석·박사 과정에 지원할 수 있다.

 

해외연수 4- 테네시 대학교 fall 컨퍼런스 참가

 

 

● 대체 테네시 대학교는 어디에 있니?
테네시 대학교(University of Tennessee)는 테네시 주 낙스빌에 위치하고 있다. 현재 11개 단과 대학과 학사 및 석·박사 프로그램을 포함 300여개의 학위를 제공하고 있고, 1400명의 교수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학원생을 포함하여 총 2만 7천명에 달하는 학생이 등록되어 있다. 테네시 주의 애칭이 The Volunteer인만큼 캠퍼스 주변에선 학생들이 ‘Volunteer’라고 불리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으며, 상징 색은 오렌지색이다.


체육대학으로서 테네시 대학교는 College of Education, Health, and Human Sciences Directory의 Department of Kinesiology, Recreation, and Sport Studies로 분류되어 있다. 학위 프로그램으로는 Kinesiology, Therapeutic Recreation, Sport Management의 학사과정, Kinesiology, Recreation and Sport Management의 석사과정, 그리고 Kinesiology and Sport Studies의 박사과정으로 구분된다. 세부 전공으로는 운동생리학, 운동역학, 운동치료학, 스포츠심리학, 스포츠경영학, 스포츠사회학, 스포츠여가학 등이 있다. 실험실 또는 연구센터로 불리는 시설은 운동생리학 연구실, 운동역학/의학 연구실, 운동수행 연구실, 스포츠 사회학 센터 등이 있다. 교수진은 22명의 교수와 약 10명의 명예교수와 조교수를 포함하여 총 32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미국의 인기 스포츠 – 테네시 대학교의 미식축구

 

 

스포츠로서 테네시 대학교는 스모키 산(Great Smoky Mountains)의 영향을 받아 마스코트를 ‘Smokey’로 지정하였고, 비공식적인 응원가는 ‘Rocky Top’이다. 총 151개의 스포츠 팀이 발달되어 있고, Division Ⅰ으로 분류되는 팀은 남녀 18개 팀으로, 1987년부터 NCAA의 챔피언 십을 23번 달성하였다. 대표적인 스포츠로는 남자 미식축구, 남자 농구, 여자 농구, 여자 소프트볼, 여자 축구가 있고, 이 외에도 야구, 배구, 수영, 골프, 육상 및 테니스 등 약 500명의 학생 운동선수가 활동하고 있다. 가장 자랑스러운 스포츠 팀은 전미 여자 농구 계의 전설 Pat Summitt이 지도했던 여자 농구팀이다. 이들은 챔피언십에서 8번의 우승을 했고, 전미 대학농구 사상 1000승을 달성하는 등 여자 농구의 명문 팀이다. 스포츠 시설로는 10만 여명이 수용 가능한 Nayland Stadium, 2012년 런던 올림픽 미국 수영 국가대표팀이 훈련했다는 Jones Aquatic Center, 그리고 Thompson-Boling Arena, Barksdale Stadium, Lindsey Nelson Stadium 등이 있다.

 

 

● 우리는 NEST(IES)로 불려요
영어로 ‘NEST’란 둥지, 집 또는 소굴 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 스포츠 둥지라는 웹 블로그는 체육인재육성재단의 영문 약자인 ‘NEST’에 단어 의미를 내포하여 만들어졌다는 일화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 곳, 낙스빌에서 NEST(IES)라는 한 그룹의 이름으로서 불리고 있다. 재단의 영문 약자이자, 프로그램의 이름이 곧, 캠퍼스 내에서 그리고 어학원(ELI: English Language Institute)에서 우리를 대표하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것이다. 한 사람의 이름과 함께 같이 소개되어도 무방한 이름으로 말이다.

그것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는 것이 전 세계적으로 이러한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 국가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기 때문에, 오히려 NEST(IES)를 먼저 밝힐 정도라고. 연수생의 대부분이 은퇴 선수와 지도자 출신, 스포츠 관련 학과 또는 업계 종사자 출신으로, 한 나라와 기관의 ‘국가대표’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래서 연수생 한 명, 한 명이 언행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왜냐하면, 세계적으로 한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 한 사람의 여파가 전체적인 ‘문화’로 여겨지기 쉽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다양하고 각양각색의 인종이 존재하는 미국에서 낙스빌은 아시아인이 타 주와 도시에 비해 생소하고, 그 중에서도 한인 사회의 규모는 굉장히 작기 때문에 NEST(IES)의 영향을 쉽게 주고받을 수 있다. 특히 연수생의 스포츠, 학문적, 실용적 관심사가 제각기 ‘NEST(IES)’라는 이름 아래 제한된 범위 안에서 자신들의 색깔에 맞는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고, 이 부분에 있어서만큼은 서로 격려하면서 힘든 시행착오들을 잘 극복하고 있다.

 

● 달라진 점이 뭐가 있나?

지난 1월 초에는, 재단의 정동구 이사장님이 다녀가셨다. 이번 4기 NEST(IES)는 과거의 연수 기수들과는 달리 새로운 시도가 많았다. 따라서 현지에서의 연수생들과의 대화를 통해 달라진 점과 문제점을 짚어보고, 긴 겨울 방학 탓에 향수병에 젖어있는 우리를 독려하고자 방문하신 것이다. 다음날은 NCAA의 본부가 위치하고 있는 Indianapolis에 방문하여 현 NEST-UT 프로그램과 NCAA 인턴십 프로그램과의 연계도 짚어보실 예정이었다. 여기서 다시 한 번 해외연수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 노력, 그리고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었다.

 

체육인재육성재단 정동구 이사장님 방문

 

그럼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난 부분은 무엇일까? 우선 이번 4기 NEST(IES)는 과거의 연수 기수들과는 달리 체류 기간이 6개월로 연장됨에 따라, 어학원의 학기를 세 번 이수하게 된다. 테네시 대학교 학기에 맞추어 가을학기에 두 번, 봄 학기에 한 번씩 수업을 받게 되고, 각 학기가 종료되면 1주 정도의 방학이 주어지며, 겨울 방학에는 3주 정도의 자유시간이 주어진다. 이로 인해 미국 문화와 스포츠에 대해 적응할 즈음 귀국했던 과거 기수들과 달리 조금의 여유가 더 생기고, 즉 더 많은 기회가 생겼다. 어떻게 보면 2개월의 연장기간이 짧다고 할 수 있지만, 생활이 영어로 시작해서 영어로 끝나고 노출되는 시간으로 환산하면 4~8배의 효과(예: 한국 - 1시간*5일*8주=40시간, 미국 – 8시간*5일*8주=320시간)를 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개인차는 존재할 수 있다. 그러나 기간의 연장에 의한 실보다 득이 많아졌다는 점은 명확한 사실이다.


또 다른 변화는 테네시 대학교의 관심도 상승이다. 2009년, 먼 나라처럼 들렸던 한국에서 스포츠 전문인들이 이곳에 왔을 때에는 NEST(IES)에 대한 관심이 지금에 비하면 전무 했다고 한다. 그러나 점차 어학원에서부터 체육학과의 관심으로 뻗어나가 존중받고 환영받고 있다. 해외연수의 프로그램에서 추진되는 세부 교육은, 어학원 → NSET세미나 → 청강 → 기타 클럽활동의 순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번부터는 NSET세미나가 체육학(Kinesiology)과 글로벌리더십(Global Leadership)으로 분류되어 진행되고 있다. 또한 청강도 이론 및 실기 각각 한 과목을 필수로 하여 일괄적으로 참여하도록 하였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테네시 대학교의 교수진, 학생들의 관심이 개방적, 적극적으로 달라졌다. 교수진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청강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관심을 가져주면서 수업시간에 발표, 소개, 토론 등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어학원에서 기사보도 된 적이 있었지만, 학과 차원에서 인터뷰를 나와 기사를 보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한다.

 

 

학과 NEST(IES) 인터뷰 보도

 

 

이렇듯 체육인재육성재단의 새로운 시도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해외연수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관리되고 발전된다면, 국내 스포츠 인재들의 국제기구 진출이라는 사업 목적달성이 가까워지리라고 짐작할 수 있었다.

 

 

● 생생 인터뷰
테네시 대학교 해외연수 프로그램의 생생한 소식을 전하기 위해 NEST(IES) 단체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 세 분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1. ELI의 주현 – 하워드(Howard)
지난 해 12월 초, 두 학기를 마친 시점에 NEST 해외연수 프로그램 초기부터 약 4년 동안 어학원을 이끌어 왔던 인기 강사 하워드(Howard)를 만나 달라진 프로그램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았다.

 

 

ELI의 인기 강사 - Howard

 

 

Best word from Howard:
“준비된 자들이라면, 연장된 시간만큼 얻어가는 것이 많을 것입니다.”
하워드 강사는 길어진 연수 기간이 개개인의 역량에 따라 영어 실력과 문화 경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하였다. 기존의 연수생들은 4개월간의‘짧은 어학 경험’을 통해 많은 기회를 갖지 못했으나 여유와 배움의 기회를 더 얻을 수 있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매 학기마다 다양한 강사와 어학원만의 커리큘럼으로 연수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도 하였다. 이는 NEST학생들이 준비를 잘 해온다면 세 번의 반복된 과정이 아니라 고급 과정까지 이수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단, 한국 학생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발음에 있다고 지적하면서 NEST 학생들의 열의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지만, 발음에 있어서는 아시안 이라는 제약으로 많은 노력과 연습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마지막으로, 미국에서의 다문화 경험은 향후 국제무대에 진출하고자 하는 연수생들에게 값진 경험이 되리라 확신하였다.


 

2. NEST 해외연수 프로그램 출신 테네시 대학교 석사과정 – 김균석
2011년 NEST 해외연수를 통해 테네시 대학교에 첫 발을 내디딘 김균석씨. 그는 2012년 가을학기를 시작으로 테네시 대학교에서 운동 생리학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이다. 그를 만나 연수 과정부터 석사 과정까지의 끊임없는 도전 스토리를 들어보았다.

 

 

테네시 대학교 석사과정 - 김균석씨

 

Best Word from Kim:
“체육인재육성재단에서 준 기회를 발판삼아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것이 은혜를 향한 보답이라 생각합니다.”
그는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가장 크게 얻은 것이 자신감이었고,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꿈을 추구하며 석사과정에 지원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지난해를 회상해보면, 석사과정을 준비할 때 테네시 대학교 관심분야의 교수진들 논문들 직접 찾아보면서 이메일로 지원 전에 미리 연락을 취했다고한다. 뿐만 아니라, 평소에 자신의 전공 관련 관심분야가 아니었던 과목도 세미나를 통해 다양한 분야를 접하게 되었고, 거기에서 ‘아, 그래 바로 이거야!’라고, 일명 꽂히는 과목이 운동생리학이었다고 한다. 다양한 기회가 존재하는 이 곳 테네시 대학교에서 자신의 꿈을 찾아 열심히 준비한 보답으로 지금의 석사 과정을 할 수 있게 된 것이 아마 NEST 해외연수 프로그램의 궁극적인 목표 실현이 아닐까.

 

3. 연구교수에 이르기까지, 나는 스포츠사회학자다 – 임승엽 박사
이번 프로그램부터는 새로 시도된 것들이 몇 가지 있다. 이 중에서도 NEST 세미나 확장, 학부 수업 청강 등 최대한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직접 일선에서 기여를 하는 한 분이 있다. 테네시 대학교에서 스포츠 사회학을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수여받았고, 현재 테네시 대학교에서 여성 체육학 수업을 담당하고 있는 임승엽 교수다. 해외연수 프로그램의 첫 해부터 현재까지, 연수생들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묵묵히 큰 도움을 주고 있으며, 누구보다도 이 프로그램이 알차고 바른 길로 가기를 원하는 임 박사를 만나 글로벌 스포츠 인재에 관한 의견을 들어보았다.


 

테네시 대학교 교수 - 임승엽 박사

 

 

Best Word from Dr. Lim
“NEST 해외연수 프로그램이 여러분에게 도화선 역할을 하여 자신을 ‘글로벌라이징’할 수 있는 인재로 거듭나셨으면 좋겠습니다.”
임박사는 체육인재육성재단의 대표적인 사업이 ‘국제스포츠 인재 양성과정’인 만큼 국제스포츠인재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임 박사는 국제스포츠 인재를 ‘자본 + 영어실력 + 자신감’을 지닌 인재라 지칭하였다. 이에 연수 지원자의 자세도 더 준비된 사람으로 갖추어지고 있고, 프로그램 역시 세미나 청강, 클럽활동 지원 등 더욱 알찬 과정으로 사업 목적에 맞게 거듭 발전하고 있다고 하였다. 특히 다양해지는 관심에 맞추어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묵묵히 지원해온 임 박사의 노력은 테네시 대학교의 프로그램과 함께 연수생들을 향한 요구로 이어지고, 내실을 갖추며 점점 높은 수준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이 틀림없는 듯하다.

 

그리 하여 지난 몇 년간의 시행착오 끝에 테네시 대학교는 NEST라는 단체를 큰 가능성을 지닌 하나의 덩어리로 보기 시작하였고, 대학 내 인지도와 존재감이 매년 상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연수생들에게 바라는 점을 꼽아 “뭉칠 때는 잘 뭉치고, 흩어질 때는 잘 흩어져라!”, 곧 최대한 많은 분야에서 살아있는 언어와 문화를 경험하고, 그 과정 속에서 본인의 꿈을 찾아 지금 주어진 기회를 최대한 놓치지 말길 바란다고 강조하였다.

 

 

 

참고
체육인재육성재단 홈페이지 https://www.nest.or.kr/common/main.asp
테네시 대학교 홈페이지 http://www.utk.edu/aboutut/numbers
테네시 대학교 스포츠 홈페이지 http://www.utsports.com
테네시 대학교 체육학과 홈페이지 http://web.utk.edu/~sals/ug/defaul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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