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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체육이야기/[ 전문체육 ]

최고의 가장 멋진 스포츠는 무엇?

 

글 / 이학준 (한림대학교 연구조교수)

 
우리말에 맛과 멋이 있다.
이 말은 이 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추구하는 가치이다.
보통 사람들이 집중하는 것은 의식주이다. 쉬운 말로 먹고 사는 일이다.
그렇다고 먹고 사는 일에서 품위를 생략할 수 없다. 의식주의 품위는 맛과 멋 속에서 찾을 수 있다.
맛은 먹는 것의 최고 가치이고, 멋은 입는 것과 거주하는 곳의 최고 가치이다.
우리 일상은 맛과 멋으로 채워져 있어서 그 만큼 맛과 멋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다.
이 순간에서도 사람들은 맛과 멋을 찾는다.

사람들은 맛있는 집을 찾는다.
이유는 묻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맛있기 때문이다.
맛을 위해 사람들은 긴 줄을 서도 짜증내지 않고 기다린다.

식도락가들이 맛집을 찾아서 전국을 돌아다닌다. 그만큼 맛있기 때문이다.
꿀맛은 먹어본 사람만이 그 맛을 알 수 있다.
아무리 아름다운 말과 글로 표현을 해도 꿀맛을 완전히 설명할 수 없다.
먹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일도 다양한 것처럼 다양한 맛이 있다.
살구의 맛, 사과의 맛, 수박의 맛 등 다양하다. 우리는 계절에 따라서 다양한 과일의 맛을 즐길 수 있다. 
그럼 스포츠의 맛을 찾아보자.

스포츠의 맛

스포츠의 맛은 하는 즐거움
이다.
필자도 한 때 농구에 미쳐 농구대에 이렇게 써 놓았다.
 “그 맛은 누가 알리요!”
과연 스포츠의 맛은 누가 알 수 있을까?
바로 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체험의 즐거움이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독특한 즐거움이다.
스포츠와 내가 하나 되는 물아일치의 경지이다.

스포츠의 맛은 과일의 맛처럼 다양하다.
여름철 물위를 가로지로며 느끼는 수상스키의 맛,
겨울철 하얀 설원위에서 체험하는 스키의 맛은 색 다른 차원의 맛이다.
스포츠의 종목이 다양한 만큼 스포츠의 맛 또한 다양하다.

농구의 맛
선수가 하늘 높이 솟구쳐 내려오면서 3미터 5센티의 링 위에서 공을 내려찍는
덩크슛에 있다. 그 중에서도 슬램덩크는 덩크슛 중에 백미이다.
배구의 맛은 3미터 공격라인 뒤에서 후미 선수가 점프를 하여 하늘 높이 솟아 오른 공을 도끼로
장작을 패듯이 내려 찍을 때의 맛과 그 공이 마루에 부딪혀 솟구칠 때의 맛이다.
그 시원함은 통쾌, 상쾌, 유쾌하다.
핸드볼의 맛은 6미터 공격라인 밖에서 이중 점프를 해서 공중에서 공을 잡아 체공시간을 이용해
멋진 스카이 슛을 날릴 때의 즐거움이다.
그리고 골프의 맛은 홀인원에 있다. 이 모든 것이 스포츠의 맛이다. 


스포츠의 멋

스포츠의 멋은 보는 즐거
이다.
스포츠의 맛을 체험한 사람의 몸짓에서 발견되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일종의 보는 스포츠의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다.
동작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자연스럽고 깨끗한 동작에서 느껴지는 즐거움이다.
동작이 너무 과장되지도 않는다. 있는 그대로 자연스러운 동작 속에서 발견되는 즐거움이다.

물과 내가 하나가 되어 펼치는 수영의 멋은 어느 특정한 개인의 멋이 아니다.
보는 그대로 드러나는 멋이다.

또한 반칙이 없는 신사적인 행위에서도 스포츠의 멋은 드러난다. 

스카이다이빙의 멋
은 하늘 높이에서 다양한 모습과 멋진 수를 놓는 데서 찾을 수 있다.
다이빙의 멋은 다이빙 선수가 3미터 높이에서 뛰어 내리면서 펼치는 몸동작에서 찾을 수 있다.
또 입수할 때의 모습은 또 다른 즐거움이다.
싱크로나이즈의 멋은 선수들이 물에서 조화와 균형을 연출하는 모습에서 멋을 발견한다.
장대높이뛰기의 멋은 선수가 하늘 높이 솟아올라 바를 넘을 때와 새처럼 하강하는 동작에서 볼 수 있다.
피겨스케이팅의 멋은 얼음 위에서 스케이트 날에 의존해서 자신의 생각을 몸으로 표현해내는
동작에서
나타난다.  

스포츠 속으로

스포츠의 맛과 멋은 하이다.
단지 하는 즐거움과 보는 즐거움의 차이일 뿐이다.
스포츠의 맛과 멋은 스포츠를 하는 사람과 보는 사람만이
알 수 있다.
해보지 않은 사람에게 말과 글로 아무리 표현해도 도무지 알 수 없다.
하거나 보지 않고서는 도무지 알 수 없는 것이 스포츠의 맛과 멋이다.
사람들은 그 맛과 멋에 빠져든다. 그 맛과 멋은 하는 사람과 보는 사람이 주인이다.

이제 스포츠 속으로 들어가서 온몸으로 맛과 멋을 경험해 보자.
하거나 보는 사람만이 그 맛과 멋을 알 수 있다.
                                                                                                                        ⓒ 스포츠둥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