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좋아지려면 운동하라
그동안 좋은 머리는 타고 난다고 생각해 왔다. 물론 사람마다 두뇌의 능력은 다소 차이가 있다는
것이 과학계의 정설이다. 그러나 산모의 노력에 의해서 그 차이를 극복할 수 있고, 평소 생활습관에
따라 두뇌의 능력을 현격하게 향상시킬 수 있다고 한다. 그 비법을 알아보자.
IQ는 타고나는 게 아니랍니다
겨울철에는 아무래도 사람들의 몸과 마음이 위축되기 십상. 학생들은 겨울방학이라서 빈둥거리기
쉽고, 어르신들은 날이 추우니 야외보다는 집안에서의 활동량이 많아진다. 겨울이라 두툼한 옷으로
둘둘 감쌀 수 있어 좋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뱃살·허리살 한번 늘어나면 뒷감당하기도 쉽지 않다.
오히려 겨울일수록 많이 움직여야 한다. 기초대사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조금만 운동하면
몸매관리하기도 쉽다.
최근에는, 운동하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몸이 건강해지려고”,“체력
튼튼해지려고” 운동한다는 대답이 식상하던 차에 눈이 번쩍 뜨일 일이다. 그동안 머리는 타고나는
것이라고 생각하던 관념을 뒤집는 가히 혁명적인 연구결과가 아닐 수 없다.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는 좋은 두뇌가 운동, 음식, 수면 같은 생활습관에서 나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머리가 더 좋아지려면 책만 읽지 말고 생활습관부터 바꿔라' 고 조언했다. 특히
뇌 활동을 촉진하는 중요한 요소로 ‘운동’을 지적하고 있다. 연구결과, 1주일에 3번, 30분씩만
운동해도 학습 능력과 집중력이 15%나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실험결과, 운동과 학습능력 관계 입증
오랫동안 운동하면 뇌 활동에도 도움을 줄까? 그 단초는 미국 일리노이대 연구원인 찰스 힐먼
박사 일행들이 제공했다. 힐먼 박사는 동료들과 함께 일리노이주의 초등학교 3~5학년생 259명을
대상으로 체질량을 측정하고 그들에게 체육시간에 하는 기초운동을 시켰다.
앉은 채 팔뻗기, 힘차게 달리기,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 등. 그 다음 아이들의 운동능력과
일리노이주 표준시험에서 그들이 보여준 수학·읽기 능력을 서로 비교했다. 결과는 운동능력이
뛰어난 아이들의 수준이 높았다.
운동과 두뇌활동의 상관관계는 쥐 실험을 통해서는 나타났다. 미국 소프 생물학연구소의 프레즈
게이지 박사는 신경과학저널에서, 운동을 한 늙은 쥐들은 운동을 하지 않은 젊은 쥐들에 비해
새로운 뉴런 생성이 최대 50%까지 많아졌다고 전하고, 사람들도 꾸준한 운동을 하면 기억력 감퇴나
노화현상을 늦출 수 있다고 했다.
세계적인 생명공학연구소인 솔크연구소와 컬럼비아대 메디컬센터 신경과 전문의 스콧 스몰
박사팀은 석 달간 운동을 한 건강한 성인의 뇌에 새로운 신경세포가 생겨났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나이가 들수록 뇌의 신경세포는 감소한다는 그간의 통념을 깬 것이다.
스몰 박사는 건강한 성인 11명을 대상으로 3개월 동안 에어로빅 운동을 시켰다. 운동 시작 전후에
특수 자기공명영상(MRI)으로 뇌의 변화를 관찰한 결과, 운동을 할수록 ‘치상회’로의 혈류량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신경세포가 생성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즉, 운동이 뇌의 기억중추인 해마의 한 부분인 ‘치상회’에 새로운 뇌세포를 생성시킨다는
설명이다. 사람은 대부분 30세쯤부터 기억력이 저하되기 시작하는데 이와 관련된 뇌부위가
‘치상회’로 알려져 있다.
미 켄터키주, 학교에서 매일 30분씩 운동하는 법안 통과
뉴스위크에 따르면, 운동은 늙은 신경세포 간에 연결된 망을 만들어내며, 뇌 세포에 혈액과
영양을 공급한다. 특히 운동을 할수록 뇌에서 생기는 신경세포 영양인자(BDNF)는 지적 능력을
향상시킨다고 한다.
하버드대 정신과 의사 존 래티는 "운동은 집중력과 침착성은 높이고 충동성은 낮춰 (우울증
치료제인) 프로작과 리탈린을 복용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운동을 중간에
그만두면 신경세포가 잘 작동하지 않으며, 효과를 유지하려면 지속적으로 운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연구에 따라 미국 교육당국은 학생들의 운동 시간을 늘리려 하고 있다. 켄터키주 상원은
8학년(중학교 2학년에 해당)까지 매일 30분씩 운동을 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실제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운동 열심히 하면서 명문대학교 진학하는 학생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위 실험결과가 결코 빈말이 아닌 듯 하다. 이쯤 되고 보면, 생활체육에 대한 해석도 달라져야 한다.
‘생활체육 활성화=인재양성’이라는 등식이 결코 지나치지 않아 보인다.
자, 학생들이여! 집안에만 박혀 있지 말고, 문을 박차고 나가자. 가벼운 뜀박질부터 시작해 보자.
책상 위에 오래 앉아있다고 반드시 능률이 오르는 것도 아니다. 줄넘기를 하든지, 축구공놀이를
하든지 한바탕 뛰고 난 후에 다시 책상에 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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