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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수영선수 최혜민 “학업과 선수생활 잘 하고 있습니다”

스포츠둥지 2018. 11. 27. 19:37

이화여대 수영선수 최혜민 “학업과 선수생활 잘 하고 있습니다”

 

(글/ 이화여자대학교 체육과학부 추민선)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는 2017년부터 ‘C제로룰’인 최저학력제를 도입, 운영하고 있다.   2개 학기 평균학점이 C제로 미만인 선수들은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는 규정이다. 미국대학스포츠협의회(NCAA)는 4.0 만점에 2.0 이상의 학점을 받지 못하면 리그에 출전할 수 없도록 엄격한 제도를 마련해 놓았다. 그만큼 운동선수에게 학습권을 강조하고 있는 추세이다.

(사진 출처: 최혜민 선수 본인)

 
   광주시체육회 소속으로 이화여자대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자유형 최혜민 선수(20)는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보통 선수는 체육특성화고등학교를 거치는 것이 일반적이나, 그녀는 일반 고등학교 출신이다. 선수생활을 하며 전교 20등 이내에 꾸준히 들었고, 일반 학생과 똑같이 수험생활을 하며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다. 최혜민 선수와 인터뷰를 갖고 학생과 선수생활의 어려움을 들었다.

 

(사진 출처: 추민선 기자)

- 어떤 계기로 수영 선수를 시작하게 되었나요?
 ▲ 저는 수영을 몇 7살 때부터 시작하였습니다. 수영선생님께서 권유하셨고, 그 계기로 얼떨결에 선수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학교 수업시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좋은 학점을 유지하고 계신데, 그 비결이 있을까요?
 ▲ 부모님께서 늘 운동과 공부는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이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올해로 14년째 수영을 해오고 있는데요, 그동안 몸으로 체득한 경험이, 수업 내용에 적용되어 이해하기 용이하였습니다. 고등학생 때는 학업을 병행하는 것이 너무 고되고 힘들었지만, 지금은 왜 그렇게 부모님이 공부를 강조하셨는지 이해가 되고, 새삼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현재 양쪽의 밸런스가 맞춰져 대학 생활과 선수생활 모두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 운동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요?
 ▲ 개인 클럽팀 마다 운동스타일이 다르고 선수마다 스타일이 다른데요, 저 같은 경우는 운동의 ‘질’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단거리 선수인 점을 고려하여 긴 훈련 시간을 갖지 않습니다. 2시간 동안 몰입하여 수영을 진행합니다. 또 저는 관절 가동범위가 과하게 나오기 때문에 부상이 잦았습니다. 발목인대가 파열되어 20%밖에 남지 않았는데요, 이전에는 발목이 너무 아팠지만, 종아리나 발목 부근 근육을 웨이트운동으로 강화하여 회복했습니다. 이를 통해 기본적으로 몸의 틀을 다지는 운동의 중요성을 느꼈습니다. 작년부터 필라테스를 배우고 있고, 코어 중심의 기능적인 웨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부상도 덜하고 경기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이나 추후에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 고등학교 시절까지는 수능을 준비하느라 공부에 좀 더 치우친 경향이 있었지만, 대학 진학하고 나서는 조금 더 수영에 집중할 수 있어, 경기력이 향상되고 있습니다. 일차적으로 수영선수로서 수영을 더 잘해보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는 것이 목표이기도 하고요.  
   대학 수업 중 홍은아 교수님의 ‘스포츠 경영 및 행정’ 수업을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스포츠 경영, 행정’ 분야에 관심이 많은데요. 이외에도 스포츠 분야에서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습니다. 아직 2학년이기에 앞으로 더욱 폭넓게 탐색해 나갈 예정입니다.

 

   밝은 성격에 뚜렷한 주관이 돋보이는 최혜민 선수는 작년 98회 전국체육대회 혼계영 400m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웠고, 이전 10월, 99회 전국체육대회에서 혼계영 400m금메달, 자유형 100m와 200m에서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가파른 상승세로 귀추가 주목되는 선수이다.

 

   ‘공부’와 ‘운동’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선수 경험과 공부가 병행된다면 경험에서 비롯된 스포츠 산업을 바라보는 시야와 깊이가 남다를 것이다. 전문체육인으로 성장하기 위해 운동선수에게 ‘운동’과 ‘공부’는 더 이상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