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둥지 기자단

음악연기로 예술성을 꽃피우는 리듬체조와 피겨스케이팅

스포츠둥지 2017. 12. 1. 15:27

글 / 김은별

 

 

  올림픽의 ‘꽃’이라 불리는 리듬체조와 피겨스케이팅. 이 두 종목을 모두 관람한 스포츠 팬이라면 두 스포츠가 비슷하다고 한번 쯤은 생각할 것이다. ‘스포츠’ 또는 ‘체육’ 이라 하면 숨을 깊게 휘몰아쉬며 땀을 뻘뻘 흘리는, 고통으로 가득찬 얼굴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두 종목은 어려운 동작을 구사하며 우아한 자세와 아름다운 표정 연기를 잃지 않아야한다. 또한 다른 스포츠와 달리 음악이 사용되며, 음악에 걸맞는 의상과 분장이 필요하다.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동작을 구사하면서도 겉으로는 음악에 적절한 연기를 몸과 얼굴로 연기해야 하는 것이다. 흡사 스포츠 정식 종목이 아닌 발레와 같은 무용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기도 한다. 두 종목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이 있을까?


  비슷해보이는 두 종목의 큰 차이점이라면 리듬체조는 지면에서 4가지 수구를 사용해 연기를 하고, 피겨스케이팅은 빙판에서 연기를 한다는 것이다. 연기력 부분에서는 리듬체조는 아무래도 1분 30초동안 한 프로그램을 연기하다 보니 피겨스케이팅보다는 깊은 연기는 힘들다. 직접적으로 연기를 할 수 있는 스탭 동작에서도 수구를 끊임없이 움직여야한다. 그에 비해 피겨스케이팅은 스탭 시퀀스에서 온몸과 화려한 풋워크 (스케이트화의 날을 이용한 부드러운 발의 움직임) 를 사용해 리듬체조보다는 긴 시간에 음악을 통해 이야기를 표현해낼 수 있다.


  종목 자체의 형태도 다르다. 리듬체조는 오직 여자 부분만 국제 체조 연맹인 FIG가 인정하며 한 선수가 나와서 4가지 연기를 펼치는 개인 종목, 5명의 선수가 나와 2종목의 연기를 펼치는 단체 종목이 있다. 하지만 피겨스케이팅은 총 4가지 부분이 있다.  여자 싱글과 남자 싱글, 그리고 남녀 혼성으로 경기를 치루는 페어와 아이스 댄싱이 있다.  2014년 소치 올림픽부터 단체전이 도입되었는데, 이는 올림픽에 피겨스케이팅의 4가지 종목에서 출전권을 모두 따낸 10개의 나라끼리 별개로 대회를 또 치뤄서 나라별로 순위를 합해 메달 경쟁을 하는 부분이다. 아직까지는 일반 대회에는 도입되지 않았고 올림픽에서만 치뤄지고 있다.


  리듬체조는 하계 스포츠, 피겨스케이팅은 동계 스포츠이다 보니 시즌도 다르다. 리듬체조는 국제 대회는 3월 정도부터 시작해 9월 세계 선수권으로 마무리 하지만 그 이외에 겨울에도 크고 작은 대회들이 많이 열려 사실상 거의 1년 내내 시즌이라고 보면 된다. 피겨스케이팅 같은 경우에는 공식적인 국제 대회는 10월달에 시작해 3월 세계선수권으로 시즌을 마무리한다. 때문에 시즌을 표시할때도 두개의 년도로 표시를 하는데 예를 들자면 이번 시즌은 2017/2018 시즌으로 표시한다. 

 

  두 종목은 여러가지 공통점도 있다. 일단 가장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공통점은 음악을 사용하고 의상과 분장 등으로 예술성을 강조한다는 점이다. 리듬체조는 4종목의 연기를 선보여야 하며 각 종목 당 1분 30초 동안 연기를 펼쳐야한다. 피겨스케이팅은 2분 50초 이내의 쇼트 프로그램과 남자는 4분 30초, 여자는 4분이 제한인 프리 프로그램이 있다. 정리하자면 리듬체조는 4개의 다른 프로그램, 피겨스케이팅은 2개의 다른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리듬체조는 1분 30초 씩 4가지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짧은 시간안에 기승전결을 보여주어야 한다. 피겨스케이팅은 긴 시간 동안 하나의 이야기를 관객에게 들려주는 것과 비슷하다. 또한 두 종목 모두 이전까지는 가사가 있는 음악이 허용되지 않았는데 리듬체조는 2013 시즌부터, 피겨스케이팅은 2015/2016 시즌부터 가사가 들어간 음악을 한 프로그램에 사용 할 수 있도록 규정이 바뀌었다. 의상 같은 경우에는 음악에 어울리는 의상을 고르는 편인데 두 종목 모두 상세한 규정이 있으며 이 규정을 어긴 의상을 착용 했을 경우 감점이다.

 

  가장 큰 공통점은 두 종목 모두 발레 동작을 기본으로 한다는 것이다. 굳이 따지자면 발레와 리듬체조 모두 지면에서 하기 때문에 리듬체조 기술에 발레를 기본으로 한 동작이 더 많이 들어간다. 리듬체조는 기본 운동을 할 때 발레 기본 동작을 많이 응용해서 몸을 풀고, 몸풀기를 할 때 아예 발레 수업 시간을 가지기도 한다. 쉽게 설명하자면 리듬체조 기술들은 발레 동작들에 유연성 요소를 좀 더 가미 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피겨스케이팅은 이에 비해 빙판 위에서 스케이트화를 신고 연기 하기 때문에 발레 동작이 크게 보이지는 않지만 기본 움직임 자체가 발레 동작에 기초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공통점을 찾자면 두 종목 다 다른 스포츠와는 달리 예술성을 많이 추구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모두 예술성 점수가 전체 점수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예술성이라는 것이 매우 주관적이기 때문에 점수에 대해 논란이 매 경기마다 일어나는 것도 비슷한 점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비슷하게 보는 리듬체조와 피겨스케이팅은 정교하고 세심한 종목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운동 환경이 많이 열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 많은 꿈나무들과 인재들이 등장하고 있는데 세계적인 선수로 이들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