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둥지 기자단

재활훈련이 부상 선수를 다시 일으킨다 - 2017 스포츠 재활훈련 전문과정

스포츠둥지 2017. 7. 31. 14:12

글 / 김종훈, 문삼성

 

 

 

  엘리트스포츠선수들에게 있어 가장 이겨내기 힘든 것은 강도 높은 훈련도 아니고 지도자에게 듣는 쓴 소리도 아니다. 빈번히 찾아오는 부상이야 말로 가장 큰 어려움을 준다. 심리적, 육체적 고통을 동시에 주어 선수생명을 빠르게 단축시키기 때문이다. 많은 선수들이 부상을  겪게 되지만 우리나라는 그런 선수들에게 필요한 재활훈련시스템 조차 제대로 자리 잡고 있지 않다.

 

  1차적으로 부상을 입게 되면 몸에 밸런스가 흐트러지게 되는데 예를 들어 양쪽 50:50비율이었던 근력이 부상을 한번 겪을 때마다 51:49, 52:48과 같은 상태로 변화를 가져온다. 불균형 방지를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재활이고 재활에 성공했다고 말하려면 기존 기량의 95%이상으로 회복해야한다. 그만큼 부상 후 재활은 심려를 기울여야 하는 최우선 관리책이다. 부상을 단순히 생각하고 '쉬면 낫겠지' 처럼 무관심으로 대처하면 반드시 부상의 재발 또는 다른 부위에 2차적인 부상이 오게 된다.


  이처럼 악순환의 연속이 이루어지면서 선수들은 장시간 여기저기 부상과 싸우게 되고 이런 상태에서 심리적으로 이겨내기는 쉽지 않다. 모든 스포츠에서 세계적인 스타가 한 두명씩 존재하지만 국내스포츠무대를 둘러보면 그 이상의 기량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도 매우 많다. 다만 부상으로 인해 빛을 보지 못하고 수명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다. 스포츠선수에게 있어 부상관리 및 재활은 0순위에 속하는데 이를 해결 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런 미흡한 환경을 개선하여 많은 선수들에게 빠른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시작한 교육과정이 바로 2017스포츠 재활훈련 전문과정이다.

 

  2017스포츠 재활훈련 전문과정은 파크텔 전용교육장 체육인재 아카데미가 새롭게 오픈하면서 첫 교육으로 스포츠 재활훈련 전문과정이 마련됐다. 실습 교보재들을 이용하여 이론과 실습을 통해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게 교육의 장점이다.

 

  그동안 부상으로 인한 재활의 수요가 늘고 있지만 기존에 재활과정에 대한 교육이 사설기관에서만 진행되었고 교육 수강료 비용도 높게 형성되어 있다. 이번 체육인재 아카데미에서는 무료로 엄선된 과정으로 검정된 교육의 질과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스포츠 재활훈련 전문과정은 은퇴선수를 대상으로 재활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기술능력을 배양하고, 은퇴 후 진로 개척을 돕고, 부상 예방 및 경기력 향상을 위한 선수 특화 프로그램 개설이다. 일반 지도자 교육과 차별화 전문체력훈련 및 재활훈련 전문가 양성으로서 고급 스포츠기술 수요에 대비하는 전문과정인 것이다.

 

  스포츠 재활훈련 전문과정의 교육과목별 세부 교육내용은 총 6가지로 구분되어 있다.


  인체 기능해부 및 근골격계 이해, 관절, 뼈, 인대, 근육의 기능에 대한 교육을 시작으로 부상예방 트레이닝 이론과 실제, 스포츠손상 기전 및 손상 평가, 테이핑, 특강, 현장인턴 실습을 마지막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실제 교육현장을 취재했다. 취재를 한 날, 연세대 이세용 교수의 강의를 시작으로 스포츠 재활훈련 전문과정이 시작 되었다.

 

 

 


  이세용 교수는 수업을 시작하면서 ‘선수의 특성을 아는 것이 먼저 중요하며, 내가 갖고 있는 지식을 곧바로 사용할 수 있는 연습이 필요하고, 얼마나 쉽게 측정하느냐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세용 교수는 이론보다는 실습을 통한 강의를 진행하여 교육생들의 이해를 돕는데 도움을 주었다. 

이날, 스포츠 재활훈련 전문과정에 참가한 교육생 권소라 씨, 이재성 씨, 최예슬 씨를 만나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 및 목표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권소라 씨는 올 2월 10년간 했던 고등학교 운동부 지도자를 그만뒀다. 코치로서 나름 부족함을 많이 느꼈기 때문이다. 코치 초 대학교를 졸업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선수들에게 배움을 주는 것에 있어서 스스로의 한계를 느꼈는데 시간이 갈수록 어려움이 많았다. 인기 프로종목들은 의무나 재활, 물리치료사 선생님들이 있는 경우가 많지만 비인기 종목 같은 경우는 감독, 코치만이 있는 경우가 거의 일반적이어서 선수들의 부상방지나 부상상태에서의 케어를 해주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문제가 가장 큰 고민인 동시에 어려움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스포츠 재활훈련 전문과정을 통해 부상 선수들과의 친밀감을 형성하고 심리적인 부분에서 좀 더 이해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알게됐다며 전문적으로 잘 배우고 익히면 현장에서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선수 출신의 그는 자신의 어려웠던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 선배, 제자, 지도자들에게 강의를 해보고 싶고 체육인들에게 많은 길을 열어 주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18년동안 레슬링 선수생활을 하며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은 이재성 씨는 현재 정구 국가대표팀에서 체력담당트레이너를 담당하고 있다. 참가 동기는 선수들의 체력을 전담하고 있지만 전문적인 지식을 배우고 익혀 좋은 트레이너가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재활전문 과정이라는 클래스를 통해 지식을 쌓는다면 선수들의 부상여부를 빨리 파악 할 수 있게 되어 적절한 치료와 트레이닝을 병행 할 수 있고, 선수들의 몸 상태를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강하게 만들어 필드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 최고의 경기력을 낼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작은 부상으로 쉬게 되면 시간적인 압박감이나 조급함이 더욱 큰 부상을 야기하게 되고, 은퇴를 하게 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는 현실이다. 그는 체육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선수 몸을 보호하기 위한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부상을 이유로 잦은 훈련불참을 악용하는 사례도 방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재성 씨는 스포츠 재활훈련 전문과정을 통해 선수들의 몸 상태를 세심하고 면밀하게 체크할 수 있는 눈을 만들어 부상방지와 빠른 복귀로 경기력을 향상시키고자 하며, 이러한 클래스를 통하여 조금 더 자기개발에 매진하고 공부하여 많은 선수들의 몸을 보호할 수 있는 트레이너가 되고 싶다며 말을 맺었다.

 

  중·고교때 태권도를 하다가 대학진학 후 럭비로 전향하여 대표팀 생활을 하다 부상으로 은퇴하고 나서 선수트레이너를 준비중인 최예슬 씨는 선수생활을 하면서 학부 수업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 그는 기본적인 생리학, 해부학도 제대로 듣질 못해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은퇴 후에 다양한 교육과 대학원을 진학하게 되었다. 그는 이번 교육을 통해 트레이닝 체계를 제대로 배워고 싶다고 말했다.

 

  최예슬 씨는 대표팀과 프로팀에 물리치료사를 트레이너로 먼저 채용하는 현재 분위기가 아쉽다며 이번 과정을 통해 실력을 갖춘 트레이너로서 프로팀이나 대표팀에 들어가 선수들을 케어해보고 싶다는 말로 마무리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