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둥지 기자단

국제스포츠인재 전문과정, 체육 한류를 이끌 '비빔밥'이다.

스포츠둥지 2017. 7. 11. 15:06

글 / 이정은, 정다현

 

 

 

 

 


  형형색색의 나물과 고기, 그 위에 살포시 앉아있는 달걀 반숙의 탱글한 노른자. 고추장 한 숟갈과 고소한 참기름 한 방울 넣고, 휙휙 비벼 먹으면 여러 가지 재료가 한데 모여 고유한 한국의 맛을 내기 시작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 비빔밥은 다채로운 재료들이 한 대 어우러져 맛뿐 아니라 보는 재미까지 더한다. 이 때문일까? 한국인의 입맛을 넘어 해외에서도 비빔밥은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음식이다. 


  한국 고유의 전통과 정신이 깃들어 있는 한국 스포츠 또한 세계무대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이 기세를 이어 한국 스포츠를 이끌어갈 체육계의 인재들도 세계를 무대로 나아가기 위해 열심히 옷맵시를 갖추고 있다. 세계 수준급의 경기력과 기술력에 국제경기현장에 대한 이해력, 국제스포츠의 동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까지 고루 갖춘다면, 한국 스포츠는 지금보다 더 크게 성장할 것이다.

 

  이러한 한국 스포츠의 발전을 선도하고자,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체육인재육성단은 국제스포츠 무대에서 활동하기 적합한 인재육성을 위해 국제스포츠인재 전문과정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국제스포츠인재가 지녀야할 필수 요소인 학문적 지식, 외국어 구사력, 에티켓, 이론적인 교육뿐 아니라 현장실무경험까지 제공하고 있다. 2008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국제스포츠기구에서 활약하는 인재들을 꾸준히 배출해내고 있다.

 

  가장 최근 배출된 인재로는 작년 국제스포츠인재 전문과정 4기를 수료한 유승민 선수이다. 그는 현재 IOC위원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그는 행정적 업무, 글로벌 매너, 국제회의 방식 등 6개월 간 진행되었던 프로그램에서 배운 다양한 교육들이 실제 IOC위원 선거를 치르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덕분에 전 세계 스포츠를 대표하는 기구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고, 국내외에서 국제기구 임원으로서 활동하면서도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더불어 제2의 목표와 꿈을 이루고 싶은 스포츠인들에게 주저 말고 도전하라는 말도 함께 전했다.

 

  유승민 선수의 뒤를 이을 15명의 교육생을 위한 ‘2017 국제스포츠인재 전문과정’ 개강식이 지난 15일 올림픽파크텔 베를린 홀에서 열렸다. 20년 경력의 핸드볼선수, 루지 ITO, 아이스하키 여자국가대표, 육상(휠체어)선수, 쇼트트랙선수, 대한태권도협회 행정가, 축구선수 출신인 전문 강사, 15년 경력의 배구선수 등 다양한 스포츠 분야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리를 빛냈다. 여러 분야의 스포츠인들이 모인 그 자리는 다채로운 비빔밥 못지않게 화려했다.

 

  교육생들이 돌아가면서 자기를 소개하고 서로 인사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가장 먼저 도예가 김나영(43)씨가 앞으로 나왔다. 루지 국제기술임원 김나영 씨는 전직 스포츠 선수가 아니다. 스포츠 관련 기관에서 근무하지도 않는다. 예술을 사랑하는 그는 ‘스포츠 또한 종합예술이다’라고 말하면서 스포츠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드러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의 후원으로 접해보지 않은 운동이 거의 없었을 정도였다. 그의 어머니는 전문 수영선수는 아니었지만 YMCA에서 매달을 딸 정도 스포츠에 대한 열정이 있으신 분이라고 했다. 그런 부모님 덕분에 오랫동안 부상 없이 스포츠를 잘 즐길 수 있었던 같다며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그는 어린 시절의 경험뿐 아니라 이미 국제 스포츠 행사에서 국제심판, 의전통역 등을 수행하면서 누구보다도 스포츠에 대한 경험이 많았다. 꼼꼼하고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성격 덕분에 경기장 내에 크고 작은 일들이 발생했을 때 그것을 차분히 해결해 나가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그는 국제스포츠인재 전문과정을 통해 더 전문성을 쌓아 국제 스포츠 인재로 거듭나길 기대한다며 말을 맺었다.

 

  대한태권도협회 기획부에 근무하는 행정가 김선보(33)씨를 만나보았다. 그는 전직 축구선수이다. 중학교 때까지 선수로 생활하다가 부상으로 인해 축구를 접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배운 게 도둑질뿐이라고, 그는 스포츠 계에 담근 발을 뺄 수 없었다고 한다. 그는 대한민국이 스포츠 선진국으로 나아가는데 중추 역할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렇게 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을 하다가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다고 한다. 국제스포츠인재 전문과정을 통해 능력을 향상시키고,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국제 전문 인력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축구도 발로, 태권도도 발로, 발로 열심히 뛰는 김선보가 되겠다고 인사를 했던 당찬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현재 대한체육회 소속으로 6년 가까이 스포츠행정 업무를 담당하는 김예슬(29)씨는 2-3년 전쯤 이 프로그램에 지원했었으나 당시에는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한다. 그가 올해 다시 한 번 지원하게 된 이유는 이 프로그램만큼 다양한 체육인들을 아우르는 전문과정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히 외국어 학습뿐 아니라 국제무대에 걸 맞는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에티켓 교육부터 국제스포츠의 현황까지 공부할 수 있는 종합적인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굉장히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업무상 국제출장이 많기 때문에 국제 스포츠행정가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 실제로 이 교육 프로그램을 현장에서 실현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그는 국제스포츠인재 전문과정을 통해 더 낮은 자세로 임하고 배운 내용을 현장에서 실현해보는 것이 자신의 현재의 목표라고 말했다. 더불어 향후 기회가 된다면 더 큰 국제스포츠기구에서 활동해보고 싶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육상(휠체어)선수이자 IPC선수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홍석만 씨를 만났다. 그는 재활원에서 중학교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그는 어린 시절 재활원에서 육상을 하던 선배들을 동경했다. 하지만 그는 휠체어가 없어 운동을 시작할 수 없었다. 95년도 대구에서 일반 휠체어를 타고 참여할 수 있는 작은 마라톤 대회가 열렸는데, 거기에서 우승을 하게 되면서 휠체어를 지원받아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현재 IPC선수위원으로 평창 패럴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선수위원으로써 회의와 대외 활동이 잦은 편인데 국제스포츠인재 전문과정을 통해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평창 패럴림픽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조금이나마 바뀌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훌륭한 스포츠 인재들과 대화를 나눠보니 앞으로 6개월의 과정 이후의 모습들이 더더욱 기대가 된다. 하루 빨리 국제무대에서 더 크게 활약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