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둥지 기자단

하나의 언어로 뭉친 스포츠제전

스포츠둥지 2014. 9. 15. 11:36

 

글/이병진

 

 

  9월19일 인천에서 개막할 2014 아시안게임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아시아의

 최고 스포츠 종합 이벤트이다.

지난 1951년 인도 뉴델리에서 1회 대회가 시작된 이례로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17번의 대회를 치렀다. 아시안게임은 대륙별로 개최되는 종합스포츠이벤트 중 하나로서 온 아시아인들의 화합의 장은 물론 정치·경제·문화적 파급 효과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과 같은 대륙별 종합스포츠제전과 별개로 특정 국가의 언어를 중심으로 한 스포츠 이벤트가 지구 반대편에서 진행된다. 동일언어를 중심으로 한 커먼웰스(영어권, Commonwealth Games), 프랑코포니(프랑스어권, Francophone Games), 그리고 루소포니아(포르투갈어권, Lusophony Games) 대회 등이다. 이들 대회는 한때 식민주의 잔재의 영향으로 비춰지기도 했으나 이제는 민족주의 색채를 배제하고, 자국의 언어를 사용하는 모든 국가 간의 친선교류의 장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대륙별 스포츠제전과 마찬가지로 4년마다 개최지를 선정하여 국가대항전의 모습을 취하고 있으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정식 공인대회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국가들이 올림픽과 같은 규모를 자랑하고 있어 사실상 국제스포츠이벤트로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동일언어권 최다 스포츠제전 ‘Commonwealth Games'

미니 올림픽으로 불리는 커먼웰스는 언어권 종합스포츠제전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지난 1930년 캐나다의 멜빌 마크 로빈슨의 주창으로 British Empire Games(대영국제대회)라는 이름으로 캐나다 해밀튼에서 처음 개최된 이후, 2차 세계대전종전이후 1954Empire Commonwealth Games으로 변경되었다. 1978년 지금의 대회명칭인 커멘웰스(Commonwealth Games)로 다시 개명되어 불리고 있다.

 

 

 (사진 출처:구글)

 

올림픽을 비롯한 다른 스포츠제전과 같이, 커먼웰스는 참가국인 영국 연방국가에서 주로 행해지는 스포츠를 정식종목으로 채택하고 있다. 특히 육상, 수영 등을 포함한 10개의 핵짐종목(Category 1)과 개최도시가 선택하는 7개의 선택종목(Category 2)으로 대회가 진행된다.

한편, 1회 대회는 참가국 11개국과 선수 500명에 불과하였고 백인만을 위한 스포츠제전이었으나 회를 거듭함에 따라 캐나다, 호주 등을 비롯한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53개 영연방 국가들이 참가하고 있다. 영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는 20번의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단 한 번도 불참하지 않았으며, 영국은 올림픽과는 달리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4개 지방이 독립적으로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얼마 전 개최되었던 ‘2014 Commonwealth Games’은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개최되어 53개 회원국에서 약 70여개의 대표팀 4,5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하여 성황리에 열렸다.

 

                                                          (사진 출처:구글)

볼거리가 다양한 ‘Francophone Games'
 다양한 볼거리로 유명한 프랑코포니(Francophone Games)는 프랑코폰(프랑스어를 모국어나 행정 언어로 쓰는 국가들로 구성된 국제 기구, OIF) 국가들이 참가하여 예술과 스포츠 두 분야에서 경쟁을 치르는 대회이다. 1989년 모로코-
카사블랑카-라바트 대회부터 4년마다 거행되고 있으며, 동일언어권 국가들의 대회라는 점에서 소개한 대회들과 유사한 개념을 가지고 있다.

 

                                                           (사진 출처:구글)

 

55개의 정회원국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프랑코포니 스포츠제전은 프랑스를 중심으로 모로코, 카메룬, 아이티, 베트남 등 과거 프랑스의 식민지를 경험하였던 대부분의 국가들이 참가하고 있으며, 이 중에 캐나다는 3개의 팀

(퀘백, 뉴브런즈윅, 나머지 지역)으로 출전하고 있다. 그리고 경기종목으로는 스포츠부문과 문화부분으로 나누어 경쟁하고 있으며, 7개의 문화부문과 육상, 수영, 축구, 농구종목 등이 포함한 11개의 스포츠 부문으로 정식종목으로 채택하고 있다. 

 

신흥 스포츠제전 ‘Lusophony Games'
루소포니아 스포츠제전은 포르투갈어권 올림픽 위원회 연합(ACOLOP)에서 조직한 국제 종합 스포츠제전이다. 이 대회도 4년마다 개최되며,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국가나 지역의 선수들이 육상, 축구, 농구 등의 스포츠를 경쟁한다.
2006년 중국 마카오에서 제1회 대회를 치룬 루소포니아 스포츠제전은 2회 대회까지 포르투갈, 브라질 등 11개국이 참가하였으며, 제3회 대회는 인도 고아에서 개최되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정식종목에 대한 규정은 별도로 없다.

 

비록 1회 대회에서 채택된 종목들은 ACOLOP 회원국들이 총회에서 많은 토의과정을 거쳤으나 ‘핵심종목’과 ‘선택종목’에 대한 원칙은 아직까지 전무한 상황이다.  지난 2009년 루소포니아 스포츠제전의 조직위원장 Moura는 4-5개의 핵심종목과 개최국 자율선택으로 한 3-4개 종목 등을 포함하여 최대 9개 종목으로 시행할 것임을 언급한 바 있다.

각 분야에 걸쳐 동일 언어를 중심으로 한 교류가 더욱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종합 스포츠이벤트의 확대는 진정한 화합과 평화를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회가 거듭할수록 국제적인 스포츠스타들이 대거 참가하여 대회흥행에 기여함은 물론 자국선수들의 경기력향상에도 공헌하는 부분이 크기 때문에 참가국들이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세계적으로 공용화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요소가 화폐와 언어임을 감안하여 본다면 커먼웰스(Commonwealth Games), 프랑코포니(Francophone Games), 그리고 루소포니아(포르투갈어권, Lusophony Games)등의 발전가능성은
무궁무진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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