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소연 명예기자가 꼽는 세개(계)의 오심경기!!
글/ 양소연( 아주대 경영학과)
한 동안 몇몇 스포츠 분야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비인기 종목에서 스포츠 불모지라는 오명을 받아왔던 우리나라는 그러나 8월 대구 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를 시작으로 2014년 인천 아시안 게임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을 유치하게 되었다. 많은 언론들이 국제 스포츠 유치에 그랜드 슬램을 이루었다며 환호했다. 물론 이렇게 큰 행사를 열게 되었다는 점은 우리나라의 위상이 그 만큼 커졌다는 것을 의미함으로 칭찬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우리는 흥분하지 않고 성공적으로 개최를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런 국제 메가 스포츠 경기대회에서 성공했다는 소리를 듣기 위해 우리가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 경제적인 부분에서 흑자를 올려야 한다, 개최국으로서의 위상을 위해 지금부터 많은 선수들을 육성해야 한다, 시설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해 우리나라의 위상을 보여야 한다, 등 많은 의견들이 있을 수 있지만 필자는 경기 중에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오심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물론 경제적인 부분도 중요하고 국제적 위상도 중요하지만 사실상 사람들의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은
대회 기간 동안 오심 논란이 있었는지 없었는지에 관련된 것이다. 아마 도덕적인 측면에서도 그렇겠지만 그러한 오심으로 인해 선수나 팀이 메달이나 승리를 챙기지 못했을 때 더욱더 언론의 조명을 받는다.
과연 어떤 오심들이 우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을까?
독일과 잉글랜드의 16강전은 많은 이들이 8개의 16강전 중 가장 집중하고 어느 나라가 8강전에 올라갈지 도무지 점칠 수 없는 경기로 관심을 쏟을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역시나 경기 초반 백전노장 클로제가 이끄는 독일과 신성 웨인 루니가 이끄는 잉글랜드는 시작부터 팽팽하게 경기를 운영해 갔다. 선제골을 가져간 것은 독일이었지만 잉글랜드가 바로 한골을 따라 잡으며 흥미진진한 경기를 운영해가는 순간 2 : 1로 독일이 앞선 상황이었던 전반 38분 잉글랜드의 미드필더 램파드가 골문을 향해 슛을 날렸다. 공은 골대의 크로스바 하단을 맞고 골라인 근처를 맡고 튕겨져 나와 독일의 골키퍼 노이어가 잽싸게 잡았는데 심판이 이를 노골이라 선언을 했다. 하지만 카메라 판독 결과 골라인 안쪽에 완벽하게 들어와 1점을 가져갈 수 있었지만 애매한 판정 덕분데 잉글랜드는 한골을 도둑맞았고 결국 4 : 1로 대패하여 8강전 진출에 실패하게 된다. 만약 이 한 골이 들어갔다면 정말 경기를 알 수 없는 양상으로 갈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당시 아르헨티나와 멕시코의 경기와 아르헨티나와 한국의 경기에서 이미 오심 논란에 휩싸여 있었던 FIFA는 그 동안 강경하게 오심 또한 경기 중의 한 부분이라 주장했던 자신들의 의견을 철회하고 블레터 회장이 공식석상에서 사과를 하는 보기 드문 헤프닝까지 일어나게 된다. 또한 그 동안 축구계의 뜨거운 감자였던 카메라 판독 도입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시선들이 그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분위기로 가기 시작했다. 아프리카에서 열리는 세계인의 축제가 성공적으로 치러지고 막을 내렸지만 유독 많았던 오심덕분에 오심 월드컵이라는 오명을 가지게 된다.
2006년 전까지 아시아의 남자 핸드볼 지존은 아시안 게임 연속 5연패라는 놀라운 기록을 가지고 있던 한국의 멋진 타이틀이였다. 물론 경기 전에는 말할 수 없었지만 모두들 한국의 금메달을 어느 정도 점치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한경기 한경기가 시작되면 될수록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당시 아시아핸드볼연맹의 수장이던 쿠웨이트 출신의 셰이크 아메드 알 파드 알-사바의 영향력 아래 있는 중동 심판들의 농간에 휘말린 희생양이 되고 만 것이다. 조별 예선에서 쿠웨이트와의 경기에서는 카타르 출신의 심판들의 농간에 휘말리고 준결승전 카타르와 만났을 때는 쿠웨이트 출신 심판들의 농간에 놀아난 것이다.
당시 우리나라의 윤경신 선수는 핸드볼의 신이 와서 경기를 해도 이기기 힘들다, 라고 말했을 정도이다. 준결승 경기가 끝나자마자 쿠웨이트는 핸드볼 회장국이라는 이점을 이용해 정부가 나서서 단체 수장을 임명하는 등 직접적인 개입을 많이 하였다는 이유로 IOC로부터 국제경기 무기한 출전
금지라는 중벌을 받게 된다.
그리고 그 다음번인 2010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서는 IOC의 구제를 받아 출전하게 된 남자 쿠웨이트의 남자 핸드볼팀은 그러나 자국의 국명을 내걸지 못하고 국기 또한 쿠웨이트의 국기가 아닌 IOC기가 걸리는 하나의 주홍글씨를 얻게 되는 굴욕을 맞보게 되었다. 필자의 경우 모든 국제경기를 볼 때 걱정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중동국가와의 경기이다. 오일머니를 내세워 영향력을 행사하는데 가장 큰 예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한국과 이란의 동메달 결정전을 들 수 있는데 당시 중동심판들의 어이없는 심판판정 덕분에 아주 힘든 경기를 이겨낸 소중한 경기였다.
1988년 서울 올림픽 당시 박시헌 VS 로이 존스 주니어 사건은 국제 복싱 경기 역사상 가장 큰 오심사건으로 유명하다. 당시 타이슨 이후 최고의 천재 복서라는 명성으로 유명했던 그는 당시 88 올림픽 라이트미들급 결승전에서 개최국의 선수였던 박시헌을 만나는데, 박시헌은 경기내내 뒷걸음을 치며 막아내기에 급급했을 정도로 모두들 로이 존스 주니어의 승리를 예감하고 있었다. 펀치를 내지르는 횟수가 무려 86 대 32 개로 압도적인 경기를 운영했던 로이 존스 주니어는 그러나 최종판정에서 박시헌에게 3:2로 패배하게 된다. 많은 이들이 놀랐고 금메달을 얻게 된 박시헌 조차도 놀란 결과였다. 경기가 끝난 후 박시헌에게 승리를 준 3명의 심판은 징계를 받았고 박시헌은 로이 존스 주니어에게 사과를 했다고 한다.
이렇게 각종 오심들을 조사하다보니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오심들도 있었고 안타까운 오심들도 있었다. 심판도 경기 중에 일어나는 하나의 일이니 번복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그래도 앞으로는 이런 오심들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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