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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체육이야기/[ 전문체육 ]

무릎을 구부릴 때 소리가 난다면? 그 두번째,,

글 / 박시복 (한양대학교 교수)



지난 <무릎을 구부릴 때, 두두둑 소리가 난다면?> 의 대한

많은 분들의 관심과 질문이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신 만큼 각 질문에 댓글을 남겨드리고 싶었지만,
전체적인 답변을 올려 드리는 점 양해 부탁 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헷갈리는 부분 중에 하나가 무릎에 소리가 나면 연골연화증이라고
의심하는 부분입니다.
무조건 무릎에서 소리가 난다고 해서 연골연화증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우리 몸의 관절에서 소리가 나는 경우가 흔히 있고, 어떤 분들은 거의 습관적으로 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관절이 비정상적인 위치에 있을 때 소리가 나며, 관절을 심하게 젖히거나,
반대로 심하게 구부리거나 아니면 관절쪽으로 밀거나, 관절을 벌어지도록 당겨

관절을 비틀면서 소리를 내게 됩니다.
힘줄이 뼈가 튀어나온 곳에 걸려있다가 튕겨 질 때에는 옆에서도 잘 들릴 정도로
큰 소리가 날 수 있습니다.

 


소리가 나는 물리적인 기전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몇 가지 가설이 있습니다.

첫째, 관절을 비정상적인 위치로 움직일 때 관절 속에
일시적으로 음압이 생겨서 기포가 형성되었다가 기포가 터지면서 '뚝' 소리
납니다.

둘째, 갑자기 인대가 늘어나면서 주위조직과 마찰되어 소리가 납니다.

셋째, 관절속에 들러 붙어있던 조직이 떨어지면서 소리가 납니다.

이런 가설 중에서 가장 믿음이 가는 것이 첫번째의 기포설입니다.
자꾸 소리를 내면 관절염이 잘 걸리는가? 하는 질문에도
현재까지 관절염에 더 잘 걸린다는 논문은 없습니다.

 
그러나 제 개인적으로는 자꾸 소리나게 하는 행동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관절을 소리나게 하면 그 관절이 시원해진다고들 합니다.
아마도 관절 주위 조직을 소리가 날 때의 진동으로 흔들어주어서
약간의 마사지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관절 주위조직은 소리가 날 때마다 조금씩 늘어나서 헐거워지고,
관절이 불안정해 질 것입니다.

또한 인대가 늘어날 때 인대가 부착되어 있는 뼈도 같이 자극을 받아서
뼈도 조금씩 조금씩 더 자라게 됩니다.
소리를 자주 내던 사람들의 관절 마디가 더 굵어지는 것이 아마도 이런 이유들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저의 가설일 뿐이고, 손가락에서 두두득 소리를 자주 내던 사람의 손가락 마디가
소리를 안낸 사람에 비해 실제로 더 굵은가 하는 자료도 없습니다.

또한 무릎을 위해 자전거 운동을 하신다면, 자전거 운동을 저저항 고회전으로 운동해야 하며,
바깥에서 타고 다니는 자전거는 고저항 저회전이므로 무릎의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고정식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알려드린 운동방법을 헷갈려 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의자에 앉아서 무릎을 펴는 운동을 할 때 최종 동작은 발은 바닥에 그대로 고정된 상태이고,
무릎을 펴는 힘을 주기 때문에 엉덩이가 의자바닥에서 살짝 떨어지게 되거나,
또는 의자가 뒤로 약간 밀리게 됩니다.

장딴지에 힘이 들어가면 잘못된 자세이므로 꼭 발을 바닥에 고정시켜 해보시기 바랍니다.

                                                                                                                              ⓒ 스포츠둥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