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김혁출(국민생활체육회 전략기획실장)
실버건강체조, 우리가락 생활체조, 새천년건강체조...
생활체조는 다양한 형태로 대중화되었고, 그만큼 응용프로그램도 많아졌다. 장애인체조가 있고, 부부가 함께 하는 ‘짝체조’가 있으며, 짐볼 등을 이용한 기구체조도 있다. 웰빙시대답게, 요가동작을 응용해 개발한 요가체조는 미용에 신경쓰는 여성들의 관심사다. 국학기공단체에서는 기를 모아 건강을 챙기는 기공체조를 폭넓게 보급하고 있다.
요즘은 어르신들을 위한 실버건강체조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실버건강체조는 고유명사가 아니라 보통명사다. 보급하는 지도자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행해지고 있다. 서울시가 개발한 ‘9988 어르신건강체조’도 장안의 화제다. 9988 건강체조는 손뼉치며 걷기, 원 만들며 걷기 등 단순동작에다가 연날리기 동작․키질하기 동작 등 민속놀이 운동을 가미한 것이 인상적이다.
전주시 일원에서는 ‘우리가락 생활체조’가 성행되고 있다. 우리가락 생활체조는 우리 고유의 가락과 율동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구성한 건강체조로 춤사위가 부드럽고 흥겨워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새천년건강체조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전통 노동요 가락에서 따온 우리소리와 탈춤 동작, 태권도 동작을 응용하여 1999년 개발한 것. 전통적인 음악에 현대적 요소가 반영되었으며, 신체동작과 명상의 결합이 매우 특징적이다. 또 느린 동작과 빠른 동작의 조화를 통해 근력과 유연성을 보완할 수 있으며, 자세교정에도 효과가 있다. 상당수 기업체와 각급 학교에서 새천년건강체조를 적용하고 있다.
에어로빅스가 무술과 결합하여 ‘피트니스 종목’으로
태보(Taebo)는 태권도와 복싱, 에어로빅스가 합쳐진 운동이다. 태권도의 발동작과 권투의 손동작만으로 에어로빅스의 효과를 얻는다. 경쾌한 음악을 틀어놓고 박자에 맞춰 운동하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게 살을 뺄 수 있어 젊은 주부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리권(Rhykwon)은 ‘Rhythm and Taekwondo’의 합성어. 미국에서 역수입된 태보 대신 태권도 종주국인 우리나라에서 만들었다. 태권도의 발놀림과 권투의 손동작을 리듬에 맞춰 일반인도 쉽게 따라 할 수 있게 만들었다. 공격성이 강한 권투의 손기술과 방어기술을 골고루 섞어 다이어트 효과를 얻는다.
바디킥(Body Kick)은 태권도와 킥복싱, 가라데 동작과 에어로빅의 스텝이 어우러진 격투기성 운동이다. 구호도 훅, 잽, 어퍼컷, 앞차기, 옆차기 등 격투기 용어를 그대로 사용한다. 전신 운동이기 때문에 근육을 키우기에 적합하며 경쾌한 음악에 맞춰 하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다.
카디오컴뱃은 'cardiovascular'(심장혈관의)와 'combat'(격투)이 합쳐져 만들어진 용어. 단순화된 무술동작과 음악, 댄스가 접목돼 만들어졌다. 얼핏 태보와 비슷해 보이나 무술적인 요소가 훨씬 강화됐다. 가라테, 쿵후, 택견, 태권도, 복싱 등 다양한 무술의 동작이 곁들여져 더욱 파워가 넘친다.
체조와 댄스는 상호 보완적...레크댄스, 라인댄스
이제 생활체조와 댄스의 영역은 딱히 구분하기 어려울정도로 상호 보완적으로 바뀌었다. 레크댄스가 대표적 사례. 체조와 댄스를 접목한 신개념 체조인 레크댄스는 레크리에이셔널 댄스의 줄임말이다. ‘즐겁고 신나게 운동하자’는 의미로 지난 2003년 정봉순 교수(한림대)가 개발했다.
레크댄스는 신나는 음악에 맞춰 하기 때문에 힘들지 않고 재미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자신도 모르게 몰입해서 할 수 있으며, 15분 이상 춤추듯 움직이면 운동효과는 물론 치매예방·근력강화·심폐기능이 좋아진다.
현재 지역별 보건소에서는 레크댄스를 활용해 치료활동을 하고 있으며, 특히 노인 환자들의 어깨 오십견. 목 디스크 등에 도움을 주고 있다.
국민생활체육회에서는 레크댄스 동영상 프로그램을 보급한 바 있다.
요즘은 라인댄스가 붐을 일으키고 있다. 체조같기도 하고 댄스같기도 한 라인댄스는 여러명이 줄을 지어 움직이는 댄스다. 모든 사람이 동시에 시작하고 같은 스텝으로 춤추고 음악과 함께 끝낸다. 미국 서부개척시대에 남자들이 줄맞춰 같은 동작의 춤을 춘데서 유래했다. 동작이 단순하고 쉬우며, 몇 개의 기본스텝으로 다양한 댄스를 즐길 수 있고, 운동효과도 얻을 수 있다.
생활체조는 운동효과도 크며, 이웃과 소통할 수 있어
국민생활체육회는 전국 520곳의 ‘생활체육 광장’을 운영하고 있다. 저녁시간대에도 하지만 주로 새벽시간대에 1시간 운영한다. 광장프로그램의 단골메뉴는 ‘생활체조’. 경쾌한 음악을 틀어놓고 광장지도자의 안무에 따라 주민들이 신나게 움직이는 것. 가벼운 스트레칭과 어깨 흔들기, 무릎굽히기 등 근육을 풀어주는 동작도 음악과 함께 한다.
프로그램에 사용하는 음악은 트로트에서부터 최신가요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참가하는 대상은 주부들과 어르신들이 많다. 아무래도 시간적 여유가 많기 때문이다.
생활체육 광장프로그램에 제대로 맛을 들인 사람은 영원한 고객이 된다고 한다. 실제 생활체조를 하면서 건강을 되찾고, 삶을 역동적으로 바꾼 사람들이 많다.
‘설마 생활체조가 운동효과 있을까?’ 우습게 생각하면 안 된다. 배드민턴이나 가벼운 달리기보다 단위시간당 칼로리 소모량이 더 많다. 생활체조는 비만 예방,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과 피로해소, 내장기관 활성화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운동이다.
근지구력과 유연성을 기르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스스로 운동 강도를 조절할 수 있으며, 부상 위험이 적어 나이 들어도 꾸준히 할 수 있다. 여럿이 같이 체조를 하면서 이웃과 소통하고 커뮤니케이션하는 사회적 효과도 크다.
ⓒ 스포츠둥지
'분야별 체육이야기 > [ 생활체육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즐겁게 하면 노동도 운동이 된다 (1) | 2010.09.29 |
---|---|
운동! 독인가 약인가 (1) | 2010.09.24 |
운동 시 탈수증상을 효과적으로 막는 방법 (0) | 2010.09.01 |
마상무예를 아십니까? (1) | 2010.08.31 |
생활체조 어떻게 바뀌어왔나? (0) | 2010.08.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