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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체육이야기/[ 학교체육 ]

체육시간이 즐거우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글 / 김영식 (한국교원대학교)
 

고층 아파트에 둘러싸인 자그마한 학교 운동장!

따갑게 내리쬐는 햇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축구경기에 푹 빠진 아이들.....
“철호야, 막아~막아~ 인호야, 슛~슛~슛~~~ 야호 골이다 골!” 시끌벅적
에너지 넘치는 활기참이 학교 전체로 퍼져나간다. 그런데 막상 체육시간이 되면
이러한 활기참이 힘듬과 괴로움, 귀찮음으로 변해버리는 아이들이 있다. 왜일까?
저마다 서로 다른 하고 싶었던 활동을 하지 못해서일까? 아니면, 처음 접해보는
활동에 대한 두려움과 신체적 기능의 미숙함으로 잘 하지 못함에서 오는 부끄러움
때문일까? 아이들에게 기다려지는 즐거운 체육수업 어떻게 하면 될까?

이제 신바람 나는 체육수업 어떻게 해야 좋을지 한번 살펴보자.


 
신바람 나는 체육시간 이렇게 해보자!
 
► 하고 싶은 마음이, 무럭무럭~ 동기유발!!!

일반적으로 동기유발은 시청각자료나 아이들의 선 경험에 대한 대화를 나눌 수도
있지만 목표설정의 명확화, 과제 내 변형, 성공과 실패의 경험 부여, 상벌,
과제기록지를 활용할 수도 있다.

우선 각자에게 맞는 목표설정 활동지를 제시하여 매 시간 자신이 달성해야 할
목표를 향해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것이다. 과제 내 변형은 아이들에게
규칙과 장비를 변형한 게임을 제공하고 아이들로 하여금 성공과 실패를 경험하게
함으로서 과제활동 자체에 대한 흥미와 즐거움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다.
아울러 아이들 개인 간, 혹은 모둠별로 간이게임, 리그전 경기를 통해 승리를 체험할 수도
있는데, 이때 사용되는 보편적인 동기유발 방법은 신체활동 자유 시간 쿠폰, 체력운동과
같은 건전한 강화가 활용될 수 있다. 선생님이 아이들의 성공적 과제수행에 대해
“엄지손가락을 위로 치켜세우며, 오호, 드디어 해냈구나”, “역시 우리 찬호 굿이다!”라는
긍정적인 언어와 다양한 제스처의 피드백 역시 동기를 북돋는데 한 몫을 하겠다.

또 한 가지의 숨겨진 노하우는 바로 아이들 자신의 기록을 꼼꼼히 체크해 볼 수 있는
포트폴리오 형식의 과제기록지를 활용하는 것이다. 과제기록지를 통해 자신의
향상정도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한 것이 더위도 잊은 채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신나게 과제에 집중할 수 있게 한 동인이지 않을까?

► 유용한 정보! 체육 선생님이 최고~~~

피드백에는 움직임의 특징과 움직임의 과정에 관련된 수행지식피드백, 움직임의
성과나 산물에 관련된 결과지식피드백이 있다. 보통 아이들에게는 빠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용어를 사용하여 구체적이고 일관성 있게 제시되는 긍정적인
피드백이 효과적이다.

2교시 체육시간! 정인이는 탁구의 포핸드 스트로크 기능을 배우고 있다. 그런데
“선생님, 공이 자꾸 반대편 탁구대에 떨어지지 않고 밖으로 나가요?”라며 울상을 짓는다.
“그래? 왜 그럴까? 같이 한 번 생각해 보자”라고 제안하고 미리 준비해 두었던 비디오
카메라로 정인이의 스트로크 하는 모습을 찍은 뒤 촬영된 영상을 보면 주면서 공과
라켓이 닿는 각도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공이 맞을 때 라켓면이 하늘 쪽을 향하고 있는
게 보이니!”, “자~ 이번에 칠 때는 라켓면이 네트 쪽을 향하게 해서 쳐보자”, 정인이가
친 공이 반대편 탁구대에 맞았다. 정인이가 좋아서 어쩔 줄을 몰라 한다. 이때 “손 벽을
치며 오! 나이스, 손바닥이 위로 안 올라가고 앞 쪽 네트 쪽을 향해서 쳤구나,
정말 잘했어!” 라며 즉각적인 긍정적이며 언어적인 행동피드백를 주면 더욱 더 좋겠다.

정인이가 학습하고자 하는 탁구의 포핸드 스트로크 기능을 교정해 주고자 한다면
“손바닥을 하늘로 향해 올려 쳤구나, 손바닥을 네트 쪽으로 밀어라.”와 같이 잘못
수행한 부분과 올바르게 수행해야 할 부분을 구체적으로 함께 제시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교정적 피드백을 너무 과도하게 사용한다면 아이들의 새로운 방법으로의
시도를 방해할 수 있으니 유의하여 사용하는 게 좋다.

► 집중! 집중! 과제에 집중~~

비과제 행동은 다른 아이들의 과제활동 방해, 잡담, 다툼과 같이 수업시간 내에
주어진 과제 수행에 참가하지 않거나 허용되지 않는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다.
이런 비과제 행동들은 수업의 흐름을 차단하여 즐거운 체육수업의 장애물이 되기도 한다.

수업 중에 일어나는 비과제 행동을 줄이고 과제에 집중하도록 독려하는 방법으로
아이들을 항상 바라보기, 가까이서 통제하기, 중복적인 주의집중, 엄격하고 일관성
있는 규율체계의 방법이 활용될 수 있다.

다음수업은 체육시간! 운동을 좋아하고 기능이 뛰어난 태수, 가장 먼저 운동장에
나와서 기다리고 있다. 오늘은 무슨 내용을 배울까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수업시작 종이 울리고 준비운동 후 배울 내용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는 선생님,, 그런데 태수는 영호와 손장난을 하고 있다. 가까이 다가가
부드러운 미소와 말로 “지난시간에 선생님의 설명을 잘 들었던 태수의 모습이
보기 좋았는데,,”와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약속된 우울표정 지어본다.

선생님의 설명에 이어 주어진 과제의 시작을 알리는 호각소리! 삑삑~~. 선생님은
운동장의 가장자리에서 모둠별 활동에 한창인 아이들의 모습을 유심히 관찰한다.
1모둠의 수영이에게 공을 건내 주면서 다투고 있는 3모둠의 영희와 서영이 그만두라고
외쳐본다. 서영이 생각하기에 “와우 우리 선생님은 머리 뒤에도 눈이 달렸나봐,,”
그래도 지속되면 과제 장소 밖에 나가 있도록 하는 타임아웃제를 적용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더불어 선생님과 아이들 모두에게 자신의 수업모습을 되돌아볼 수 있는 수업을
담은 비디오 자료는 반성적 활동자료로 비과제 행동을 줄여 밀도 있는 효율적인
수업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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