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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스포츠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구!”- KBSN 오효주 아나운서의 노하우

 

 

글/김진엽

 

"바른 말을 하고 싶었다."


  이제 막 신입이라는 꼬리표를 떼 아직 배울 것이 많다는 오효주 아나운서. 그녀는 몇 년 전만 해도 그저 아나운서 지망생일 뿐이었다. 학교 선배인 이지애 아나운서를 보며 ‘저렇게 예쁜 사람이 되고 싶다.’라며 막연하게 꿈을 꾸고 있었다. 하지만 대학 진학 후 그녀의 아나운서에 대한 마음은 분명해졌다. “저는 정치외교학과를 전공했어요. 그래서 사회 부조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어린 대학생의 생각치곤 다소 위험했지만 바른 말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아나운서 준비 과정을 이야기하는 오효주 아나운서

 

이후 오효주 아나운서는 본격적으로 방송사 입사를 위해 교내 언론 준비반에 들어가 공부를 시작했다. 그러던 중 그녀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진부한 얘기보다는 솔직하게 말할게요. KBSN이 가장 먼저 공고가 떴어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가족들과 함께 스포츠를 많이 보러 다녀 자연스럽게 스포츠를 좋아하게 됐어요, 그런 저에게 KBSN이 잘 어울리는 회사라는 생각이 들어 바로 지원했어요.”라며 스포츠 아나운서가 된 배경을 말했다.

 

나만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요즘 대학생들은 학점, 자격증, 대외활동 등 스펙을 쌓기 위해 노력한다. 언론고시라고 불릴 만큼 들어가기가 어려운 언론계는 어떤 스펙이 필요로 할까? 이 질문에 오효주 아나운서는 “저는 학점이 정말 좋았어요. 학점만큼은 제가 어디 가서 당당하게 내세울 수 있었어요.”라며 자신의 학창시절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학점은 형식적인 것 같아요. 자격증도 마찬가지구요. 저는 영어나 한국어능력시험 공부도 남들 하는 만큼만 했어요.”라고 덧붙였다.

 

 그녀는 스펙보다는 스토리를 강조했다. “학점을 위해 다양한 활동들을 경험하지 못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에요. 그렇다고 단순히 여러 활동들을 했다고 열거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단 한가지의 활동을 해도 나만의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해요.”라며 그녀는 양보다 질이라고 단언했다.

▲오효주 아나운서 면접당시 자료화면
(출처 – KBSN 아나운서 블로그)

 

 

 약간의 면접 팁도 이야기했다. “제가 대학교 2학년 때 정인영 아나운서가 특강을 하러 모교를 방문했던 적이 있어요. 그때 정인영 아나운서가 말해준 것 중에 가장 인상적인 것이 있었는데 바로 면접 때 대답하는 말투였어요.” 그녀는 예를 들어 설명했다. “성격에 관한 질문하는 면접관에게 제 성격이 밝기 때문에 따뜻한 인상의 아나운서가 되겠습니다.’라고 대답하는 것은 오히려 감점이에요. 그냥 저는 성격이 밝아 사교성이 좋습니다.’라고 답하는 것이 더 나은 대답이에요.”라고 말했다.

 

까만 피부, 어린나이

오효주 아나운서가 꼽은 자신의 매력이다. “아나운서 준비 아카데미를 다니기 전까지 저는 굉장히 기고만장했어요. 남들보다 일찍 교내 언론 준비반에 들어갔고, 주변에서도 다 잘한다고 하니까 자신감이 하늘을 찔렀어요. 그런데 아카데미를 다니면서 저보다 예쁘고 잘난 사람들을 보고 저만의 매력을 찾으려고 노력했어요.”라고 대답한 그녀는 말을 이어나갔다. “이후 저는 제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알게 됐어요. 처음부터 인정하고 들어갔어요. 예쁘지 않는데 예쁘게 보이려는 것 보다 제가 잘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려고 노력했어요. 기존에 아나운서들에게서는 볼 수 없던 까만 피부와 어린나이를 무기로 삼았어요.”라며 자신만의 합격비결을 알려줬다.

 

또 미래의 후배 아나운서들에게 어느 순간이든 매 순간이 자신의 커리어를 쌓는다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그 순간순간이 모여 자신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거든요.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스스로 좋은 이미지를 만드는 것은 본인에게 다시 돌아오더라고요.”라며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사전 준비 자료들을 설명하는 오효주 아나운서

 

 

 밝고 귀여운 오타쿠
 입사 당시 KBSN은 오효주 아나운서에게 밝고 귀여운 이미지를 원했다. 하지만 그녀는 사전 방송준비를 누구보다 더 완벽하게 준비해 사내에서 ‘오타쿠’로 통한다. “앞으로 저만의 색깔을 만들고 싶어요. 회사가 원하는 밝고 귀여운 이미지와 제 오타쿠 같은 성격을 잘 접목시켜 더 발전하고 싶어요.”라며 웃으며 말했다. 축구선수가 이상형인 그녀는 “지금은 농구, 배구 그리고 야구 현장을 다니지만 축구에도 관심이 정말 많아요. 현장 인터뷰는 물론 더 나아가 중계까지 하고 싶어요.”라며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오효주 아나운서는 인터뷰 내내 꽃 몽우리 같은 느낌이었다. 이제 막 피기 시작한 꽃 같았다. 봄을 느끼게 해준 여의도 벚꽃처럼 ‘오효주’라는 꽃이 방송계의 봄으로 활짝 필 그 순간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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