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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대학 스포츠 탐방기 3탄 한양대학교 축구부> 축구는 반전과 감동이 있는 ‘영화’와 같다.

 

 

 

글 / 황혜진 (스포츠둥지 기자)

 

       지난 1, 2학년 추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대학 축구계에 돌풍을 일으킨 팀이 있다. 바로 한양대학교이다. 이번 제9회 전국 추계1, 2학년 대학 축구 대회는 1, 2학년만 참가하기 때문에 대학 축구의 미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결승전에서 송호대와 연장까지 진행된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한양대는 우승과 함께 득점상(정영총), 최우수 선수상(서홍민), 도움상(서홍민), 수비상(정요한), GK상(차강), 최우수 지도자상(신현호 감독, 정재권 코치)까지 휩쓸며 그 저력을 인정받았다. 한양대를 우승으로 이끈 1, 2학년 4인방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해 보았다.

 

훈련 중인 한양대 선수들 ⓒ 황혜진

 

 

 선수들을 만나기 위해 한양대를 방문했을 때, 선수들은 한창 훈련에 임하고 있었다. 선수들은 이달 말에 열리는 대학 축구 U리그 챔피언십 왕중왕전에 대비하기 위해 강도 높은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루 일과의 대부분이 훈련과 연습 경기로 채워졌다. 한양대가 저력의 팀이라는 것을 입증하기 까지는 이처럼 지독한 훈련이 밑바탕 되어 있기 때문이다.


 훈련을 마치고, 한양대 인근 카페에 가서 추계대회, 한양대 축구부, 학습권 등에 대해서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왼쪽에서부터 서홍민, 차강, 정영총, 정요한 선수 ⓒ 황혜진

 

축구선수로서의 삶
Q. 축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차강 : 학교 운동장에 갔다가 축구부 형들의 권유로 들어가게 되었다. 처음에는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지만, 내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니 부모님도 허락을 해 주셨다.
서홍민 : 초등학교 5학년 때, 운동장에서 형들이 축구하는 모습을 보고 호기심에 시작하게 되었다.
정영총 : 초등학교 2학년 때 우연한 기회로 테스트를 보러 갔었는데, 그 이후에 억지로 끌려가서 축구를 시작하게 되었다(웃음).
정요한 : 사실 공부 못해서 축구를 시작하게 되었다. 생각해 보면, 초등학교 때에는 노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고 ‘축구만’ 한 것 같다.

 

Q. 존경하는 선수는?
정요한 : 발로텔리이다. 그의 자유분방 한 스타일이 마음에 든다.
정영총 : 메시. 말 그대로 만화같이 공을 찬다.
서홍민 : 이영표 선수이다. 이영표 선수는 나와 포지션이 같은데, 그 위치에서 최고의 자리게 올랐다는 것이 존경스럽다.
차강 : 정재권 코치님이다. 나이가 많은데도 끊임없는 도전정신과 지도자로도 좋은 마인드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기 때문이다.

 

Q. 서로의 장단점에 대해 자유롭게 말해주세요.
차강 : 요한이형은 천재성을 가지고 있으나, 가끔 발로텔리 보다 더 한 악동 같을 때가 있다.
정영총 : 홍민이형은 시합에서 골을 넣을 때 여유가 있다. 침착한 플레이를 구사한다. 또, 요한이는 발재간이 좋고 근성이 있다. 강이는 골키퍼로서 갖추어야 할 자질들을 타고 난 것 같다. 특히 캐칭과 킥력이 좋다.
차강 : 영총이는 누구보다 빠른 플레이를 한다. 여타 대학선수들과 수준을 비교했을 때 굉장히 뛰어난 선수인 것 같다.

 

Q. 선수로서 궁극적인 목표는?
정영총 : 국가대표 되는 것. 이후에는 프리미어리그로 진출하고 싶다.
정요한 : 프로 선수가 돼서 돈을 많이 벌어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다.
차강 : 일본으로 나가서 실력을 쌓다가 한국으로 들어와서 선수생활 하다가 은퇴하는 것.
서홍민 : 빨리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 대학 무대를 넘어 프로에 가서 뛰고 싶다. 

 

추계리그
Q. 추계리그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정영총 : 다른 대학 팀보다 연습 게임을 많이 했는데, 이것이 긍정적인 역할을 한 것 같다. 또, 1, 2학년들도 평소에 경기를 많이 뛰어서 경기력이 많이 올라와 있었다. 무엇보다 조직적으로 선수들끼리 잘 뭉쳤기에 우승이 가능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이번 대회에서 인상 깊었던 경기는?
차강 : 하나하나 다 기억에 남는 경기였지만, 아무래도 8강이 제일 힘들었던 것 같다. 8강에서 동아대와 승부차기에서 11대 12까지 갔었다. 지금도 그때만 생각하면 손에 땀을 쥐게 된다.

 

Q. 1, 2학년만의 색깔을 정의내리자면?
서홍민 : 3, 4학년 형들은 개개인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개인기도 좋고 스타일도 강하다. 반면에 1, 2학년들은 조직적으로 뭉쳤을 때 힘을 발휘하는 것 같다.

 

공부하는 운동선수
Q. 수업은 얼마나 들어가는지?
정요한 : 매일 오전 수업은 들어간다. 하루에 2개 정도 수업을 듣는 셈이다. 사실 수업에 들어가도 수업 내용을 따라가는 것이 쉽지가 않다. 그래서 수업을 들으러 가는 것 보다는 출석하러 간다는 의미가 더 크다. 가끔은 제대로 공부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Q. 어떤 공부를 하고 싶은가?
정영총 : 우리에게 필요한 공부를 하고 싶다. 실용적인 공부를 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앞으로 선수생활을 해나가는데 필요한 학습을 하고 싶다. 해외에 진출할 때, 영어는 꼭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영어와 관련된 공부를 하고 싶다. 사실 고등학교 때 공부를 열심히 하던 운동부 선수들도 대학에 와서는 여건상 공부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친구들을 보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학습권이 보장된다면 좋을 것 같다.

 

한양대 축구부
Q. 한양대 축구부 스타일을 정의내리자면?
차강 : 패스를 강점으로 내세우는 것 같다. 몇몇 뛰어난 선수들을 내세워 킥을 많이 하는 것도 특징 중 하나이다. 후반전에 가면 체력이 떨어져 기동력이 약해 지는 것은 보완해야 할 점 중에 하나이다.

 

Q. 현재 목표는?
정요한 : 당장 왕중왕전에서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이 목표이다. 현재 왕중왕전을 위해서 열심히 훈련하고 있기 때문에, 노력이 빛을 발하리라 믿는다.

 

Q. 고등학교 때랑 지금이랑 비교했을 때, 축구 스타일은 무엇이 다른가?
정영총 : 템포가 다른 것 같다. 고등학교와 비교했을 때, 대학 경기는 전환하는 템포가 굉장히 빠르다. 또한, 압박도 강해진 것 같다.

 

Q. 관중이 없는 대학 스포츠. 아쉬움은 없는지
서홍민 : 사실 한양대는 잔디가 있는 홈구장이 없다. 그래서 홈경기라고 해도 학교가 아닌 효창운동장에 가서 경기를 한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학생들이 경기장에 오기 어려운 것 같다. 꽉 찬 관중석에서 경기를 하면, 많이 긴장이 되겠지만 큰 힘이 될 것 같다.

 

왼쪽에서부터 차강, 서홍민, 정영총, 정요한 선수 ⓒ 황혜진

 

 

나에게 축구란..?
Q. 나에게 축구란 000 이다.
나에게 축구란 영화다. 영화에 다양한 장르가 있듯이, 축구 안에서 내 인생이 '영화'같이 다양했다. 때로는 반전도 있고, 감동도 있었으며 짜릿하기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 축구란 영화다.

 

Q. 이 글을 읽을 사람들에게 한 마디
대학 스포츠 많이 사랑해 줬으면 좋겠다. 대학 스포츠 경기를 한번 보러 오면, 그 매력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풋풋함, 투지 등등 셀 수 없이 많은 매력이 있다. 그러니 경기장에 한 번 쯤은 꼭 방문해 주길 바란다. 축구뿐만 아니라 대학 스포츠에는 대중들의 큰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

 

 

 인터뷰 전에는 마냥 개구쟁이 같았던 한양대 4인방은 인터뷰가 시작되자 사뭇 진지한 자세로 인터뷰에 임했다. 저학년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축구와 학습권, 대학 스포츠에 대해 남다른 의견과 애정을 가지고 있는 그들. 한양대 축구부 4인방의 말처럼, 대학 스포츠의 매력에 한 번쯤 푹 빠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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